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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울리히 빈트푸르 지휘자.
 독일 울리히 빈트푸르 지휘자.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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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출신인 이상근(1922~2000) 작곡가의 작품이 독일에서도 연주된다. '진주이상근 국제음악제'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내한한 독일인 지휘자 '울리히 빈트푸르(59)'가 13일 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이라고 운을 땐 빈트푸르 지휘자는 "올해 1월에 경상대 김범기 교수의 독일 방문을 받고 흔쾌히 음악감독‧지휘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상근 작곡가의 작품에 대해, 그는 "그가 한국의 큰 작곡가이면서도 아직 독일 악단에 알려지지 않은 저평가된 작곡가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상근 작곡가와 비슷한 사례로, 빈트후르는 "작곡가 슈만과 그의 작품 '바이올린 콘체르토'가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고 연주되지 않다가 바이올린 연주자 메뉴힌이 이 작품을 연주하게 됨에 따라 슈만이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슈만의 콘체르토 작품이 멘델스존과 브람스를 잇는'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이듯이 이상근의 작품 역시 큰 나무에서 문화와 시대를 잇는'잃어버린 고리'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곡가 이상근의 존재를 믿고 이상근 작곡가의 음악을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온 세계의 사람들이 이상근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현재 시작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상근의 교향곡(총 6곡)을 비롯한 관현악 작품들은 독일 제2의 도시인 함부르크 오케스트라에서도 연주할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한다"며 "내년에 함부르크 오케스트라에서도 연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상근 작곡가는 당대 아시아에서는 많이 알려진 작곡가이고, 미국의 유명한 탱글우드 음악제에서 세계 악단에 등단하였으며, 그의 교향곡 제2번이 '미국의 소리방송(VOA)'으로 세계 158개국에 방영되기도 했다.

빈트푸르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주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클래식 음악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지금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곡"이라고 했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이상근 국제음악제'는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과 경상대 컨벤션센터에서 모두 8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무료다.

태그:#이상근, #울리히 빈트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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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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