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공유-정유미, 아픔 공감하는 커플 배우 공유와 정유미가 1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0월 23일 개봉.

▲ '82년생 김지영' 공유-정유미, 아픔 공감하는 커플 배우 공유와 정유미가 1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 82년생 김지영 >이 14일 언론에 선공개됐다. 배우 정유미, 공유,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이 참석한 기자 간담회에서 단연 질문은 젠더 갈등 및 작품 선택에 대한 이유가 주였다. 세 사람 모두 작품에 대한 확신과 애정을 드러냈다.

10년간 대학로 연극 무대 등에서 배우 활동을 하다 상업영화 연출로 데뷔하게 된 김도영 감독은 "원작이 이미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에 연출에 있어서 어떤 이야기 순서로 관객과 만나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이미 초고가 있는 상태에서 제안이 왔고, 전 사회적 의제를 집요하게 넣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의도를 밝혔다.

원작 소설을 두고 일각에선 이른바 페미니즘 이슈가 일기도 했다.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 해당 작품을 비난하며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까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이슈와 갈등 너머
   

 

'82년생 김지영' 공유, 공감 가는 작품 배우 공유가 1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0월 23일 개봉.

▲ '82년생 김지영' 공유, 공감 가는 작품 배우 공유가 1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작품을 선택하는 데 용기를 낸 것 같다는 질문에 정유미는 "용기를 진짜 내야 할 일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런 (젠더 이슈 등의) 이야기가 오갈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영화를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와서 사실 좀 놀라기도 했지만 제가 이 영화를 하고 싶었던 얘기가 딱 하나였기에 그 마음으로 임했다. 성별과 나이 구분 없이 관객분들은 분명 이 영화를 보실 마음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린 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만들었다." (정유미)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 원작 소설을 접했다던 정유미는 "제가 30대지만 김지영의 삶을 살아보진 않아서 주위 분들에게 물어봐 가면서 준비했다"며 "이해하기 어렵거나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은 원작 소설을 읽어가며, 감독님께 여쭤가며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공유는 "이 영화를 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젠더 갈등 이슈에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난 후 우선 든 생각은 가족이었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제가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출연을 결심) 했다"고 전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울컥했고 공감했던 부분이 있었다. 관객분들 역시 그런 위로를 충분히 느끼셨으면 좋겠다. 실제 영화 역시 그걸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젠더 이슈는 크게 생각하진 않았다. 캐스팅부터 제작 과정 역시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관객분들이 각자 기준에 따라 이 영화를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 (공유)

이어 공유는 영화 촬영이 끝난 직후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한 사연을 전했다. "촬영이 끝나고 엄마에게 전화해서 날 어떻게 키웠는지 물어봤다"며 그는 "웃으시면서 '네가 잘 자란 걸 보면 잘 키운 것 아닐까'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82년생 김지영' 정유미-공유, 익숙해져버린 커플 배우 공유가 1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시사회에서 배우 정유미와의 연기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0월 23일 개봉.

82년생 김지영 ⓒ 이정민

  

'82년생 김지영' 이 땅의 지영이 다시보기 배우 공유와 정유미, 김도영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0월 23일 개봉.

▲ '82년생 김지영' 이 땅의 지영이 다시보기 배우 공유와 정유미, 김도영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김도영 감독은 "자신의 말을 할 수 없던 지영이가 결국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함으로써 성장해가는 이야기라 생각한다"며 <82년생 김지영>의 주제 의식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원작에선 결말이 씁쓸한 이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었다면 시나리오에선 2019년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김지영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지영이의 엄마보단 지영이가, 그리고 지영의 딸인 아영이가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가게끔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시고 이땅의 지영이들이 이렇게 살았고, 우리의 엄마들은 이런 강을 건넜음을 느끼셨으면 한다. 상업영화계에서 이런 엄마와 딸 서사들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더욱 멋진 지영의 서사가 나오길 기대한다." (김도영 감독)

영화 < 82년생 김지영 >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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