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마지막날 1위를 내준 SK 와이번스가 14일부터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정규 시즌 1위를 독주하던 SK는 막판 부진으로 인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두산 베어스에 내줬다. 9월 한 달 간 팀성적은 8승 10패 승률 0.444로 8위에 그쳤다. 2위 SK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두고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 임한다. 

SK로선 14일 문학구장에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1차전의 승리가 절실하다. 한국시리즈 직행 실패의 허탈감을 털어냈음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 최종전이었던 9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14일 만에 펼쳐지는 실전이라 경기 감각도 우려스럽다. 특히 후반기 집단 슬럼프를 노출한 타선의 부활 여부가 중요하다.
 
 9월 부진으로 인해 30홈런-100타점 달성에 실패한 SK 최정

9월 부진으로 인해 30홈런-100타점 달성에 실패한 SK 최정 ⓒ SK 와이번스

 
무엇보다 9월 부진에 시달렸던 중심 타자 최정의 방망이가 플레이오프에서 눈길을 끌 것이다. 최정은 정규 시즌을 타율 0.292 29홈런 9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18로 마쳤다. 

결코 나쁘지 않은 시즌 성적이지만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 달성에는 실패했다. 9월 이후 타격의 정교함을 잃으며 타율 0.224 5홈런 10타점 OPS 0.820에 그쳤기 때문이다. 만일 최정이 9월에 좀더 분발했다면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하면서 팀도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할 수도 있었다. 

▲ SK 최정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SK 최정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K 최정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중요한 것은 최정이 기복을 줄이며 몰아치기를 할 수 있는지 여부다. 그는 좋을 때는 누구도 막을 수 없을 만큼 매섭게 장타를 휘몰아치지만 한 번 부진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SK의 팀 컬러는 지난해와 올해가 판이하게 다르다. 지난해 SK는 정규 시즌에서 23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리그 최다 1위에 등극한 '홈런 공장'이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홈런이 터져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SK는 정규 시즌에서 117개의 홈런으로 리그 3위에 그쳤다. 단순한 홈런 숫자의 감소뿐만 아니라 팀 홈런 순위 하락은 SK의 장타력이 지난해만 못하다는 약점을 노출했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영향력 이상으로 SK의 방망이가 시들었다고 풀이된다. 이번 포스트시즌의 SK는 선발과 불펜, 즉 마운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방패의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PO에서 홈런포 부활이 절실한 SK 최정

PO에서 홈런포 부활이 절실한 SK 최정 ⓒ SK 와이번스

 
하지만 야구는 기본적으로 점수를 뽑아야만 승리할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4번 타자 박병호의 홈런포를 앞세운 키움이 LG 트윈스를 물리친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플레이오프에서 최정의 대포가 터져야만 SK는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SK는 구단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5번의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두산과 맞붙는다면 정규 시즌 2위에 그친 아쉬움은 사라질 수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이 특유의 홈런포로 SK를 한국시리즈로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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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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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SK와이번스 최정 염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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