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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뉴스룸 긴급토론 <조국 장관과 검찰 수사, 어떻게 봐야 하나>에 참가한 패널들. 왼쪽 상단은 주호영 자유한국당 위원, 왼쪽 하단은 박형준 동아대 교수, 오른쪽 상단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른쪽 하단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1일 방송된 JTBC 뉴스룸 긴급토론 <조국 장관과 검찰 수사, 어떻게 봐야 하나>에 참가한 패널들. 왼쪽 상단은 주호영 자유한국당 위원, 왼쪽 하단은 박형준 동아대 교수, 오른쪽 상단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른쪽 하단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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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의 좀 더 긴 <알릴레오>를 봤다."

1일 저녁 JTBC 긴급토론 <조국 장관과 검찰 수사, 어떻게 봐야 하나>를 본 시청자의 시청평이다. 유 이사장은 이날 토론에서 그간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제약 없이 말과 글의 향연을 펼쳐냈던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농도로 '조국 사태'와 '검찰개혁'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토론자) 우리 각자는 어떤 진영을 선택해서 해도 돼요. 손석희 앵커만 진영 논리를 안 따르시면 돼요. 근데 우리나라의 문제는 언론 자체가 이미 다 진영에 속해 있어요, 대부분의 언론이요. '진영논리에 빠지지 마십시오, 진영논리는 나쁩니다'라고 말하는 자체가 진영 논리예요, 지금. 안 그래요, 솔직히?"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진영논리에 빠졌고, 순수하지 못하다는 상대편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토론 막바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상대편에 앉은 박형준 동아대 교수에게 '솔직히'란 표현을 자주 썼다. 그리고 토론 내내 '사실'을 강조하며 사실과 주장 혹은 의혹을 뒤섞지 말라고 여러 번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유시민 이사장 외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패널로 출연했다. 도발적이면서도 사실과 추론을 오고가는 수위 높은 주장도 적지 않았다. 몇몇 결정적 장면들을 꼽아봤다.

검찰과 촛불, 그리고 진영논리
 
 JTBC 뉴스룸 긴급토론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1일 방송된 JTBC 뉴스룸 긴급토론 <조국 장관과 검찰 수사, 어떻게 봐야 하나>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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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논리가 왜 나빠요? 아니 그건 언론에서 칼럼 쓰는 분들이나 지키시라고요. 주권자들보고, 시민들 보고 진영논리에 빠지지 말라, 이거보다 멍청한 말이 없는 거 같아요."

주호영 의원과 박형준 교수가 지난달 28일 열린 서초동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순수성을 의심하자, 유 이사장은 이렇게 반문했다. "그것조차 민주주의의 하나이고 불가피한 거고 자연스러운 것"이란 논리였다.

"한 달 동안 어마어마한 보도량을 쏟아내면서 95% 이상이 조국 일가를 비난하는 거였는데, 뭐지 이게? 이 정도면 (찬반이) 80대 20, 90대 10으로 가야되는데 왜 안 가지, 그래서 계속 봤어요. 그때까지는 진영이 없었어요. 모든 입 있는 사람, 권력 있는 사람이 조국을 욕하기만 했어요. 진영이 형성된 것은 검찰이 수사를 들어가고 나서 1주일 후 정도였어요(중략).

가슴이 덜컹덜컹 했어요. 이게 모두 진실일까. 그렇게 고민하다 동양대 총장님한테 전화했다고 혼났는데요. 그렇게 취재를 하고 언론 보도의 이면을 들여다보면서 이게 다 사실은 아니구나. 일부 사실도 있으나, 나머지는 다 아닌 거 같아. 그렇게 되면서 9월초 들어서 진영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8월 내내 조국 진영은 없었다. 최초 반 조국 진영과 지금의 조국 진영 사이에 장외 대결, 국회에서의 싸움, 언론 보도에서의 경쟁이 본격화 된 거다."


사실과 추론
 
 'JTBC 뉴스룸 긴급토론'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토론하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뉴스룸 긴급토론 <조국 장관과 검찰 수사, 어떻게 봐야 하나>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토론하고 있다.
ⓒ JTBC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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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관련 수많은 의혹 중 3가지에 대해 반박했다.

"지금 크게 보면 웅동학원, 표창장, 사모펀드 세 가지가 돼 있습니다. 웅동학원은 제가 청문회 결산을 하면서 이렇게 정리를 했어요(중략). 그 100억의 돈을 사취했다는 증거가 지금도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거는 제가 보기에 거의 불가능한 사안이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가 이제 표창장 문제예요, 이게 입시 문제인데 입시에서는 표창장이 핵심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표창장 문제는 검찰이 기소를 했습니다. 기소라는 건 우리 판사 해 보셨잖아요. 기소는 언제 합니까? 의심나면 기소합니까? 증거가 확실해야 기소하잖아요. 지금 검찰 스스로가 그 기소 내용이 다 틀리다고 얘기를 했어요, 공소장 변경하겠다고(중략) 그런데 사실 관계가 확정이 안 돼 있습니다.

세 번째로 사모펀드 문제예요. 저는 이 사모펀드가 이것 때문에 검찰이 저렇게 상당히 긴장했구나, 또는 세게 나왔구나. 저는 짐작이 갑니다. (중략) 이 10억은 불확실한 돈의 흐름이었으나 의심은 났으나 이게 범죄의 증거는 아닌 거거든요, 아직은. 한국당에서 처음에 제기했던 이 세 가지가 지금 결과적으로 확인된 게 하나도 없어요."


유 이사장 역시 박 교수에게 "조국 장관 자신이 사모펀드와 관련해서 연루돼 있다는 팩트를 단 1개라도 알고 계세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렇게 강요하면 안 된다"던 박 교수는 사모펀드 관련해서 공직자윤리법 위반 저촉 여부와 경제범죄형 펀드 의혹, 우회상장 범죄 혐의 등을 거론했다. "이미 다 사실로 나온 것"이란 박 교수의 단정에 유 이사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사실과 사실이 아닌 걸 뒤범벅해서 말씀을 하시는데요. 지금 조국 가족에 대한 수사와 관련한 보도. 우리들의 논의에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사실과 사실 아닌 것을 막 뒤섞어서 얘기하기 때문에 사실 토론하기에는 좀 어려워요."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판사 출신 주호영 의원은 지속적으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란 측면을 강조했고, 김종민 의원은 "정치와 검찰이 엮였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29일째 정경심 교수 소환조사 초읽기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검사들이 이렇게 일을 못하는지 우습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가장 흥미로운 질문 중 하나는 시민패널로부터 나왔다. 한 패널이 "검찰이 고위공직자 사건에서 지금 조국 장관을 대하는 거랑 김학의 성접대 사건을 기소조차 못한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꼬집자, 주 의원은 이렇게 답했다.

"옳은 지적을 하셨고요, 지금 검찰의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제 식구에 대해서 제대로 수사를 못한다. 김학의 사건이 대표적이었고요(중략). 그리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 제대로 수사를 못해요. 저는 야당이 검찰 수사를 강하게 한다고 항의한다고 한 경우는 여러 번 봤어도, 모든 권력이 나서서 수사 잘못했다고 나서는 건 처음 봐요."

우리 시대의 언어
 
 24일 저녁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 다리소극장에서 '김용균이라는 빛' 백서발간 기념 북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9월 24일 저녁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 다리소극장에서 "김용균이라는 빛" 백서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낭독중인 김훈 작가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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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에 가장 썩어빠진 것이 언어라고 생각한다."

지난 19일 소설가 김훈은 고려대에서 열린 '작가를 만나다'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겨레>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우리 시대 모습에 대해 설파한 김훈 작가는 "(사람들은) 자기 의견을 사실처럼 말하고, 사실을 의견처럼 말해 말을 할수록 관계는 단절된다"며 "말을 할 때 그것이 사실인지, 근거가 있는지 아니면 개인의 욕망인지 구별하지 않고 마구 쏟아내기 때문에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시대의 최고 권력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든 김 작가는 "의견을 사실처럼 말하는 이유는 그 인간의 생각이 당파성에 매몰돼 있기 때문이다. 당파성에 매몰돼 있는 인간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당파성을 정의·진리라고 말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작가가 이른바 '조국 사태'를 두고 한 말인지는 알려지진 않았지만, 지극히 공감할 수밖에 없는 통찰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날 JTBC 토론을 보면서 김훈 작가의 통찰이 떠올랐다. 그런 점에서, '솔직히'를 강조했던 유 작가가 "진영논리를 나쁘다고 하는 것 자체가 진영논리"라고 한 주장은 새겨볼 만했다. 오랫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한국사회에서 새로울 것 없는 주장이지만 '조국 사태' 들어 그 진영 논리를 누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고찰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러하다. 과연 누가 더 당파적인지, 누가 더 사실에 가까운 주장을 펼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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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영화 기자, 오늘은 프리랜서 글쟁이. 살다보니 시나리오 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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