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 : 더 무비>의 한 장면

<나쁜 녀석들 : 더 무비>의 한 장면 ⓒ CJ엔터테인먼트

 
마동석 배우의 화끈한 주먹을 앞세운 <나쁜 녀석들 : 더 무비>가 2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다. 지난 8월말 앞서거니 뒤서거니 개봉한 <우리집>과 <벌새>는 각각 5만과 9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작품성 갖춘 저예산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추석 연휴가 끝난 후 비수기에 접어든 극장가의 관객수 감소가 눈에 띈 가운데, <나쁜 녀석들 : 더 무비>의 독주가 눈길을 끌었다. <나쁜 녀석들>은 주말 이틀간 53만 관객을 추가하면서 누적 390만 관객을 기록했다. 월요일인 23일 오후나 24일 오전 400만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 19일 개봉한 <애드 아스트라>는 주말 24만 관객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으나, 누적 35만으로 흥행세가 매우 약했다. 100만 도달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음악영화로 기대를 모았던 <예스터데이>도 힘이 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낮은 좌석판매율 속에 누적 22만 관객으로 4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
 
 <타짜: 원 아이드 잭> 배우들의 200만 돌파 감사영상

<타짜: 원 아이드 잭> 배우들의 200만 돌파 감사영상 ⓒ 롯데컬처웍스(주)

 
외국영화들의 부진 속에 <타짜: 원 아이드 잭>은 200만을 넘기며 누적 211만으로 3위를 유지했다. 출연배우들은 200만 돌파를 축하하는 영상으로 관객에게 감사를 전했다. 260만으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의 80% 정도에 도달한 셈이다. 하지만 최대 220만 정도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타짜> 시리즈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낼 전망이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저예산 독립영화의 선전이다. 젊은 여성감독인 김보라 감독의 <벌새>와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이 단연 눈에 들어온다.
 
 김보라 감독의 <벌새>와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

김보라 감독의 <벌새>와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 ⓒ 엣나인필름,롯데엔터테인먼트

 
<벌새>는 하루 200회 미만 상영되는 환경 속에서도 <나쁜 녀석들 : 더 무비>와 엇비슷한 주말 25% 안팎의 좌석판매율을 기록하면서 9만 관객을 돌파했다. 완벽한 영화라는 평론가들의 찬사 속에 1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올해 10만을 넘긴 독립영화가 실질적으로는 다큐멘터리 <교회오빠> 한 편이었을만큼, 독립영화의 부진이 극심했다는 점에서 <벌새>의 선전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월 개봉했던 <항거:유관순 이야기>가 115만 관객으로 2019년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에 올라 있기는 하나, 이 작품의 경우 뒤늦게 독립예술영화로 인정됐고 1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차지하면 상업영화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기존 독립예술영화들과는 차이가 있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 역시 주말 5만 관객을 돌파했다. 윤 감독의 전작인 <우리들>(2016) 역시 5만 관객을 기록했는데, 두 편의 저예산 독립영화가 모두 5만 관객 이상을 넘겼다는 것은 대단한 흥행이다. 상반기에 극심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독립예술영화가 두 여성 감독의 활약에 모처럼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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