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이 공격력은 강했다. 일주일 전 노리치 시티에게 당한 충격패를 딛고 왓포드를 상대로 8골을 폭발시키며 분풀이를 했다.

맨시티는 2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홈 경기서 왓포드에 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4승 1무 1패(승점 13)을 기록,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15)와의 격차를 좁혔다.

경기 시작 18분 만에 5골 폭발

리그 최하위 왓포드는 일주일 전 아스날과의 5라운드에서 무려 31개의 슈팅을 생산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2-2 무승부라는 성과를 이룬 바 있다. 그러나 상승세의 왓포드도 맨시티의 무서운 공격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4-3-3 포메이션으로 나선 베르나르두 실바, 세르히오 아구에로, 리야드 마레즈의 삼각편대와 다비드 실바, 로드리, 케빈 데 브라이너로 구성된 허리진은 강력했다.

맨시티는 시작한지 18분 만에 무려 5골을 폭발시키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전반 1분 데 브라이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다비드 실바가 밀어 넣으며 포문을 열어젖혔다.

전반 7분에는 데 브라이너의 스루패스를 받은 리아즈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벤 포스터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아구에로가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12분 마레즈의 직접 프리킥이 골망에 꽂히면서 순식간에 3-0이 됐다.

맨시티의 파상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15분 데 브라이너가 올린 코너킥을 아구에로가 머리로 돌려놨고, 문전에서 베르나로두 실바가 헤더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3분 뒤 또 다시 맨시티의 골 소식이 전해졌는데, 프리킥 상황에서 데 브라이너가 아구에로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아구에로를 거쳐 마지막에 오타멘디가 마무리지었다. 경기 시작 18분 만에 5골을 기록한 것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다.

전반 18분부터 전반 종료 직전까지는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0-5로 끝마친 게 다행일 만큼 왓포드는 맨시티의 공세에 흔들렸다. 결국 후반에는 끝내 대량 실점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베르나르두 실바 해트트릭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멘디 대신 앙헬리뇨를 투입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르도록 했다.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그럼에도 맨시티의 공격은 매서웠다.

조금이나마 잠잠했던 골 폭풍을 재개한 것은 후반 4분이었다. 왓포드 페널티박스 안에서 윌 휴즈의 클리어 미스를 가로챈 다비드 실바가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연결했고, 베르나르두 실바는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에는 워커 대신 주앙 칸셀루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주중 샤흐타르 도네츠크전에서 맨시티 이적 후 데뷔전을 치른데 이어 이번 왓포드전은 칸셀루의 생애 프리미어리그 첫 번째 경기였다.

후반 15분 베르나르두 실바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데 브라이너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쇄도하던 베르나르두 실바가 가볍게 차 넣었다.

후반 18분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타멘디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에릭 가르시아로 하여금 출전 경험을 쌓게했다.

후반 20분 마레즈의 헤더슈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왓포드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맨시티의 마지막 득점은 후반 40분이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데 브라이너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왓포드 골문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수비수 줄부상' 맨시티, 공격 축구로 약점 상쇄하나

맨시티는 지난 5라운드에서 승격팀 노리치 시티에 2-3으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리버풀이 개막 후 5연승으로 치고 나가는 동안 맨시티는 벌써 토트넘, 노리치 시티에 승리하지 못하며 두 차례나 승점을 잃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선두 싸움에서 주도권을 내준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센터백 자원 아이메릭 라포르트, 존 스톤스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실질적으로 남은 주전 센터백은 오타멘디가 유일했다.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주중 챔피언스리그 샤흐타르 도네츠크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를 센터백으로 돌리는 임시방편을 내세웠다. 다행히 맨시티는 3-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높은 볼 점유율과 많은 패스 전개를 통해 경기를 지배하는 방식을 자신의 철학으로 삼고 있다. 샤흐타르-왓포드와의 2연전에서 맨시티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실 수비력이 합격점을 받았다기보단 화려한 공격 축구로 약점을 상쇄하고 있다. 맨시티는 최근 2경기에서 11골을 몰아쳤다.

여전히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과연 오타멘디-페르난지뉴 센터백 라인이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왓포드전에서 칸셀루, 앙헬리뇨, 가르시아를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본격적으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

수비진의 전력 누수가 심한 상황에서 유망주와 영입생들로 하여금 현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모습은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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