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의 타미 아브라함(왼쪽)과 메이슨 마운트(오른쪽) 선수의 모습.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의 타미 아브라함(왼쪽)과 메이슨 마운트(오른쪽) 선수의 모습. ⓒ EPA/연합뉴스


첼시의 '유스 군단'을 이끄는 공격수 타미 아브라함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팀이 5라운드까지 치른 가운데 7골을 몰아넣으며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1위다. 경기 당 한 골 이상의 순도 높은 활약이다. 그의 활약과 함께 첼시도 무패 열차에 올라탔다.
 
첼시는 이번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시즌 시작 전부터 이적시장 등록 금지 징계를 받으며 램파드 감독의 계획에 맞출 수 없었다. 램파드 감독은 어쩔 수 없이 팀 내 유스 자원을 전적으로 활용해야만 했다. 개막전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나 0-4 대패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도 아브라함은 선발 출장했으나 힘써보지 못하고 후반 66분 교체됐다. 이어진 2라운드 레스터시티 전에서도 1-1 무승부에 그치며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캐내지 못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하며 흐름이 달라졌다. 첼시의 분위기 반전 선봉장에 서고 있는 아브라함이다. 3라운드에서는 프리미어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테무 푸키의 노리치 시티를 만났다. 전반 3분만에 오른발 슛으로 선취골을 넣는가 하면 후반 68분에는 2-2의 팽팽한 균형을 깨는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 득점으로 첼시는 리그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다.

다음 경기에서도 아브라함의 오른발은 빛났다. 승격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전반에만 두 골을 기록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는 움직임과 세컨볼을 잃어버리지 않는 집중력이 낳은 결과물이었다. 비록 커트 조우마의 89분 자책골로 무승부에 그치긴 했지만 아브라함은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만들어냈다. 아브라함이 없었다면 홈에서 승격팀에 패배하는 굴욕을 겪을 뻔 했던 첼시였다.
 
아브라함은 다음 경기에서도 물오른 감각을 뽐냈다. 국가대표 경기 일정 때문에 2주 간 리그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그의 오른발은 식지 않았다. 울버햄튼 원정 경기에서 아브라함은 34분, 41분, 55분에 연이어 3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아브라함의 활약에 힘입어 첼시는 2-5 대승을 거뒀다. 특히 이 경기에서는 피카요 토모리, 타미 아브라함, 메이슨 마운트가 득점포를 올렸는데 모두 첼시 유스 출신이었다. 첼시의 유스 육성 체계가 얼마나 수준 높은지를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아브라함은 후반 69분 자책골도 기록하며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줬다.
 
아브라함은 이제 삼사자군단에도 이름을 올리려 하고 있다. 사실 아브라함은 이미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아브라함이 브리스톨 시티에서 활약하던 지난 2017년 11월 11일, 독일과의 친선전에서 선발출장하며 잉글랜드 대표팀 데뷔전을 마쳤다. 조던 픽포드, 루벤 로프터스 치크와 동시에 데뷔전을 치렀다. 2013년 프레이저 포스터, 아담 랠라나, 제이 로드리게스가 동시에 데뷔한 이후 세 선수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동시에 데뷔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후 아브라함은 스완지 시티-아스톤 빌라 임대와 더불어 U-21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며 경기 경험을 늘려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잉글랜드는 오는 10월 11일 체코와의 UEFA 유로 예선을 앞두고 있다. 2019년 9월 A매치 기간 잉글랜드 대표팀에 공격수로 분류될 만한 선수는 해리 케인, 라힘 스털링, 마커스 래쉬포드, 칼럼 윌슨 정도다. 아브라함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첼시 유스 동료 메이슨 마운트와 함께 삼사자 군단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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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첼시 FC 첼시 타미 아브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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