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은 예년에 비해 뛰어난 방망이 실력을 보이며 자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86경기에 출전해 0.321의 타율과 0.882의 OPS,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2.9는 선수 본인의 커리어하이 기록이며 리그 최고 포수인 NC 다이노스 양의지 다음이다.
 
 포수 가격 스윙 논란의 주인공인 박동원의 포지션도 포수다.

포수 가격 스윙 논란의 주인공인 박동원의 포지션도 포수다. ⓒ 키움 히어로즈

 
반발계수를 조정한 공인구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타자들의 기록이 떨어졌지만 박동원만큼은 되려 더 좋아진 타격 성적을 자랑한다. 소속팀 키움 역시 두산을 제치고 단독 2위를 지키며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한 지난 시즌보다 한 층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 이것은 성적만 놓고 봤을 때 평가다. 개인과 팀 성적만 따지면 박동원은 분명히 찬사를 받아야 할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박동원의 성적에 대한 칭찬보다는 경기 중 그가 모인 모습에 대한 비판, 비난 여론이 거세다.

박동원은 지난 1일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퇴장을 당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바깥쪽으로 조금 빠진 볼을 당시 주심이었던 윤태수 심판은 스트라이크로 판정을해 삼진 콜을 했다. 이에 뒤돌아선 박동원은 큰 목소리로 욕설을 하며 볼이었음을 어필했고 윤태수 주심은 박동원에게 퇴장을 지시했다.

스트라이크존은 심판 고유의 영역이기 때문에 항의를 할 경우 예외없이 모두 퇴장 조치를 받는다. 퇴장을 당한 박동원은 분을 삭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다 덕아웃에서 기물을 걷어차 비치된 정수기를 넘어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동원 입장에서 본다면 스트라이크 판정이 억울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야구를 하다보면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일이고 판정에 대한 불만을 눈살이 찌푸려지는 모습으로 노출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한 대목이다. 당시 박동원의 욕설은 중계화면을 통해 그대로 들릴 정도로 소리가 컸고 덕아웃에서 기물을 걷어차는 모습 역시 중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송출됐다.

KBO는 이후 박동원에게 벌금 200만 원을 부과하며 제재를 가했다. 그리고 징계를 받은지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박동원은 또 한번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13일, LG와의 경기에서 박동원은 타격을 하는 과정에서 배트를 유난히 크게 휘둘러 뒤쪽에 있던 포수 이성우의 팔을 강타했다.
 
 14일 잠실 경기에서 키움 박동원의 스윙에 부상당한 LG 이성우 (출처 : SPOTV 중계 화면)

14일 잠실 경기에서 키움 박동원의 스윙에 부상당한 LG 이성우 (출처 : SPOTV 중계 화면) ⓒ SPOTV

 
박동원의 배트에 맞은 이성우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유강남으로 교체됐다. 경기 후 박동원의 포수 가격 스윙이 또 한번 도마에 올랐다. 크게 논란이 된 이유는 박동원의 포수 가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상습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빈도가 잦다. 이번에 배트를 팔에 맞은 LG 이성우 외에도 NC 정범모, 두산 박세혁, 한화 지성준과 최재훈, SK 이재원, 롯데 나종덕 등 타 구단의 많은 포수들이 박동원의 배트에 맞은 경험이 있다.

kt의 주전포수인 장성우의 경우, 지난 5월 10일 경기에서 박동원의 스윙에 머리를 강타당해 출혈 사태까지 겪었다. 당시에도 박동원의 유난히 큰 팔로스로우 동작과 타석 내 위치가 위험한 상황을 낳았다며 선수와 키움 구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박동원의 배트에 맞아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장성우(5월 10일 SBS SPORTS 중계화면 캡쳐)

박동원의 배트에 맞아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장성우(5월 10일 SBS SPORTS 중계화면 캡쳐) ⓒ SBS 스포츠

 
거의 전 구단 주전 포수들이 피해를 입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박동원의 포수 가격 스윙은 문제가 심각하다. 아이러니한 점은 박동원은 4년 전이었던 2015시즌 경기에서 수비를 하다 양의지의 배트에 머리를 맞고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당시 박동원은 올 시즌 장성우처럼 머리가 찢어지는 상처가 생겨 교체가 됐었다. 수비 시 타자의 배트에 맞는 아픔이나 위험을 그 누구보다도 정확히 아는 박동원이 계속해서 포수를 가격할 수 있는 스윙을 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포수가 너무 타자 쪽에 붙어있어서 가격을 당했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그 어떤 타자도 박동원 처럼 자주 포수를 가격하진 않는다.

프로 무대에서 승리보다 중요한 일은 없지만 프로야구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함께 경기를 치르는 동료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 중요한 일은 누군가가 다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부분이다. 박동원 특유의 스윙에 누군가가 다치는 일이 자꾸 생긴다면 분명히 교정을 해야할 부분이다.
 
 포수에게서 한발 멀어진 박동원 (8월 16일 SBS SPORTS 중계화면 캡쳐)

포수에게서 한발 멀어진 박동원 (8월 16일 SBS SPORTS 중계화면 캡쳐) ⓒ SBS 스포츠

 
다행히 지난 16일 NC 다이노스 전에서는 배터 박스에서 한걸음 앞 쪽에 서며 자신의 방망이가 포수에게 맞을 가능성을 사전 차단했다. 올 시즌 개인 커리어하이 페이스를 보이며 좋은 성적표를 받은 박동원이 야구 팬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환호를 받기 위해서는 온당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향후 박동원이 개선된 모습을 계속 유지하며 '논란제조기'라는 오명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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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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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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