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2월 한 수비수의 이적 소식은 유럽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사우샘프턴 소속이었던 버질 반 다이크(네덜란드)가 리버풀에 입단했는데, 당시 리버풀이 반 다이크 영입을 위해 쏟아 부은 이적료는 7500만 파운드. 당시 환율 기준 1078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붉은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시즌 압도적인 신체조건(193cm·92kg)을 앞세워 최강의 수비를 펼치며 14년 만에 리버풀에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안겼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클럽에 제대로 보답한 셈이다.
 
오랜 시간 동안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반다이크의 수비수 역대 이적료 기록을 불과 20개월 만에 깨버린 수비수가 나타났다.

역대 수비수 이적료 기록 깬 매과이어, 레스터에서 맨유로
 
 해리 맥과이어(오른쪽)의 맨유 이적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해리 맥과이어(오른쪽)의 맨유 이적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일(현지 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리 맥과이어(26)의 영입을 발표했다. 영국 BBC는 알리송의 이적 소식을 스포츠 섹션 톱뉴스로 전하면서 "맨유가 맥과이어와 6년 장기 계약을 맺었고, 이적료는 8천만 파운드(한화 약 1182억 원)"라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기록한 수비수(A world record fee for a defender)가 됐다"고 보도했다.
 
반 다이크의 몸값 기록을 뛰어 넘은 맥과이어는 19세이던 2011년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했고, U-21 등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지난 2017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엘리트 수비수'다.
 
194cm·100kg의 엄청난 체격조건을 갖춘 맥과이어는 헐 시티, 레스터 시티 등 소속팀에서 뛰어난 공중볼 경합 능력과 파이터를 연상케 하는 강한 압박 능력을 앞세워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주목받았다. 맥과이어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잉글랜드 주전 수비수로 나서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 헤딩 선제골을 넣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조국의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맥과이어는 지난 2016~2017 시즌 이후 나선 경기에서 148회의 인터셉션(가로채기)을 기록했고, 71%의 공중볼 경합 성공률을 자랑했다. '경쟁자' 반 다이크(141회·74%)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지난 시즌 주전 선수들의 느슨한 수비(38경기 54실점)로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쳐야 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노르웨이) 감독은 맥과이어 영입에 대해 "그는 오늘날 가장 뛰어난 중앙 수비수 중 한명이고,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선수"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맥과이어의 영입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예고한 맨유의 2019~2020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는 오는 12일 새벽인 오전 0시 30분(vs. 첼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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