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1 24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대구는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1 24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2019 시즌 초반, 대구는 K리그1에 흥행 바람을 몰고 오는 팀이었다. 새 구장 DGB 대구은행 파크에서 시즌을 시작한 대구는 많은 관중을 동원했고, 세징야-에드가-김대원 등 소속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선두 전북-울산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군림했다. 또한 안드레 감독이 구축한 3-5-2 대형은 매라운드마다 극강의 수비를 과시했고, 빠른 역습으로 순식간에 득점을 만드는 패턴은 타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현재 대구는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2일 열린 서울과의 K리그1 24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는데, 10경기로 경기 수를 늘리고 봐도 2승 3무 5패를 기록 중이다.

선두권에서 완전히 멀어졌고 이제는 상위 스플릿 사정권인 6위 이내에 들기도 힘든 상황까지 왔다. 대구가 이렇게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분류할 수 있다.
 
1. 핵심 수비수 홍정운의 부상
 
시즌 초반, 단단했던 대구의 3백을 이끈 선수는 홍정운이었다. 그는 단단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수를 묶어놓고 3백의 중앙 자리에서 중심을 잡으며 대구 수비를 진두지휘했다. 수비진의 리더 홍정운의 존재는 대구에게 큰 힘이었다. 그는 박병현, 정태욱, 김우석 등 다른 수비수들과 조화를 이루며 철옹성 같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그런데, 지난 6월 22일 열린 서울과의 17라운드 경기에서 홍정운은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이 되었고 그때부터 대구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홍정운이 빠지기 전 17경기에서 12실점을 한 대구이지만, 이후 7경기에서 12실점을 하며 극명한 대비를 보여줬다. 안드레 감독은 홍정운 자리에 한희훈, 김우석 등 다른 수비수들을 세워봤지만 홍정운만큼에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드레 감독의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수비가 흔들리자 대구는 전체적으로 흔들렸고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승점을 획득하는데도 실패하고 있다.
 
2. 극심한 세징야 의존증
 
현재 세징야는 22경기에 나서 9골 6도움을 올리며 리그 최정상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 공격 자리에서 연결 고리 역할부터 마무리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세징야는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매 경기 풀타임을 뛰며 상당히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에드가와 김대원, 정승원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세징야의 부담을 덜어주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세 명 모두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대구의 세징야 의존증이 더욱 심해졌다.
 
더구나 대구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면서 세징야의 컨디션과 체력은 더욱 떨어져 있다. 세징야의 체력과 부담을 분담해주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에 박기동과 히우두를 영입했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팀에 적응 중인 상황이다. 대구는 최근 7경기에서 5골을 넣었는데 모두 세징야가 기록했다. 세징야가 지치거나 상대에게 막히면 득점은 물론이거니와, 아예 공격이 풀리지 않는다.
 
대구가 선전하고 있을 때에도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이 문제로 지적했던 것이 얇은 스쿼드였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대구는 크나큰 위기를 맞았다. 여름 이적시장도 끝난 상황이라 선수 영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구는 남은 선수들로 타개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 대구는 골키퍼를 제외하고 모든 포지션이 삐걱거리고 있다. 강원, 수원 등이 꾸역꾸역 승점을 쌓고 올라오는 상황이라, 대구의 순위는 점점 내려가고 있다. K리그1 흥행을 선도한 대구가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다크호스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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