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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의 영국 총리 내정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보리스 존슨의 영국 총리 내정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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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제77대 총리에 올랐다. 

영국 BBC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존슨 전 장관은 보수당 대표 경선 투표 결과 9만2153표를 획득하며 4만6656표에 그친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을 여유 있게 제치고 신임 당 대표이자 영국 총리로 선출됐다.

의원 내각제인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이로써 총리 내정자가 된 존슨 전 장관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총리 임명을 받고 새 내각을 구성하게 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사퇴한 테리사 메이 총리는 "존슨 전 장관의 총리 내정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 경선에서 패한 헌트 외무장관도 "투표 결과에 실망했으나, 존슨 내정자는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축하를 건냈다. 

존슨 내정자는 당선 연설에서 "이 나라의 열정을 일으켜 브렉시트를 예정대로 완료하고, 그것이 가져올 모든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며 "잠에서 깨어난 거인처럼 일어나 의심과 부정적 전망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하 "브렉시트를 완료하고 국가를 단결시켜 총선에서 제러미 코빈(제1야당 노동당 당수)을 물리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오바마에게 '막말' 퍼부어 논란... 'EU 탈퇴' 주장 강경파

영국 명문 이튼 칼리지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존슨 내정자는 <더타임스>, <텔레그래프>에서 기자로 활동한 언론인 출신이다. 2001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고, 2008년부터 8년간 런던시장을 역임하며 2012 하계올림픽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2007년 미국 민주당의 대선 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정신병원의 사디스트 간호사 같다"라고 조롱하고, 2016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부분적인 케냐인"으로 부르는 등 외교적 결례와 다름 없는 '막말'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기자 시절에도 EU에 대한 비판적 글을 많이 써왔던 그는 2016년 외무장관에 올랐고, 브렉시트를 강력히 주장하면서 그해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EU 탈퇴가 확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줄곧 비판해왔던 존슨 내정자는 EU와의 합의가 실패로 끝나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되더라도 약속했던 10월 31일을 기해 무조건 EU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강경파다. 

반면 존슨 내정자가 지지층 결집을 위해 강경 브렉시트를 주장해왔으나, 총리직에 오르면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럽 집행위원회의 브렉시트 협상 담당 마이클 바니어는 "질서정연한 브렉시트를 달성하기 위해 존슨 내정자와의 협력을 고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태그:#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브렉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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