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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센다이에 거주하는 60대 백발의 부부, bon은 남편 pon은 아내의 별명이다. 2016년 12월부터 시작한 인스타그램에서 컬러나 패턴을 맞춘 커풀 스타일링이 인기를 끌며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의 sns의 유저들로부터 '멋져요!' '귀여워요!' 등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 시작했다.

2019년 현재 팔로워 수는 80만명, 참고로 ID는 '511'이라는 숫자는 두 사람의 결혼 기념일인 5월11일을 뜻한다. '이런 부부가 되고 싶다!', '나이를 먹는 게 두렵지 않게 되었다'는 동경의 시선을 받으며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그들은, bon의 정년퇴직을  계기로 오랫동안 살았던 아키타를 떠나 현재 새로운 도시 센다이에서 제2의 인생의 신혼 생활에 도전 중이다."

책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첫 페이지  내용이다. 이 책의 주인공 두 부부의 삶은, 지금 노년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과 로망을 보여준다. 오래 살았던 집을 철거하고 살기 편리하고 따뜻한 고장으로 이주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용기가 부럽다.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닌다 책표지 사진 웅진 지식하우스  카피 이숙자
▲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닌다 책표지 사진 웅진 지식하우스 카피 이숙자
ⓒ 이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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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는 항상 생각한다. 살아있는 동안 가지고 있는 것 다 정리하고 꼭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아주 소박하고 간결하게 사는 것을 희망한다. 우리가 생을 마감하고 난 후 자녀들에게 짐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도 꼭 해야 할 일이다. 2년 이상 쓰지 않는 물건이나 옷은 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 물건들이다.

나는 오래 전부터 책 속 두 주인공들처럼 살기를 원했다. 하지만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절대 이뤄질 수가 없다. 같이 사는 남편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가끔 자녀들 곁으로 가서 나머지 삶을 간결하게 살 것으로 권해 보지만 남편은 절대 반대를 하신다. 

나이듦도 있고 오랜 동안 고향에서 살았던 익숙함에서 변화가 두려운 점도 있는 듯 하다. 성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남편은 절대 움직이기를 싫어하고 정적인 반면 나는 호기심과 열정이 많은 사람이다.

bon과 pon은 고향에 있는 집을 철거하고 가지고 있는 살림도 다 정리를 하고 새로움에 도전한다. 살고 있던 아키타는 눈도 많이 오고 도심과 거리가 있어 노후 생활 하기가 불편할 수 있다. 나이 들면 병원과 편의 시설이 가까운 곳, 기후가 따뜻하고 환경이 좋은 곳이 좋다.

소박함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백발도 멋으로 받아들이고, 두 부부가 커플 코디를 해서 입고 옷 가격은 정해 놓고 비싼 옷은 입지 않는다. 양말 신발까지도 의상과 코디해서 액세서리까지 갖추는 센스와 가방도 함께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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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양말 과 신발을 맞추기
▲ 커플 신발 양발 맞추기 커플 양말 과 신발을 맞추기
ⓒ 이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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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시 커플 의상 맞추어 입기
▲ 커플 의상 맞추기 외출시 커플 의상 맞추어 입기
ⓒ 이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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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할 때 가는 곳에 따라 커풀 의상을 맞추어 입고 간다. 옷은 벼룩시장이나 싸게 파는 곳에서 산다. 비싼 옷은 구입을 하지 않는다. 하루에 두 끼 식사를 하며 돈을 많이 들이지 않는 생활 신조를 가지고 최소한 간결한 삶을 유지한다.

음식도 간편하게 먹으며 장보기도 둘이서 하고 가사도 둘이 함께 한다. 모든 걸 공유하며 삶을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하루를 하나가 되어 온전한 동반자로, 친구로 살아 간다.  

오늘은 어떻게 살지? 둘이서 연구하고 디자인 하는 삶을 사는 모습이 멋지다. 몸에 지니는 소품까지도 신경을 쓴다. 집안 살림은 모두 정리하고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의 적절한 크기로 줄인다.

여행도 하고 박물관 미술관도 다니며 예술하듯 삶을 살아낸다. 나이듦에 대한 의식은 잊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특별하게 살아가는 두 부부의 모습이 너무 근사해  보인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둘이 함께 의논하여 즐길 생각입니다. 불필요한 것은 모두 버리고 눈앞의 서로에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돈을 들이지 않는 간소한 생활 하려고요." 
"내일 당장 어떤 일이 생길지 우리는 아무도 몰라요. 지금 느끼는 매일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잃은 후에 깨닫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요? 그러니 지금을 소중히 하고 싶어요. 우리를 위해 늘 겸허한 마음으로 항상 웃으며 즐겁게 살고 싶어요." 

 

책을 마감하면서 두 부부의 마침 글이다. 모두가 노년을 멋지게 즐기며 소소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나이가 들어가니 하루 하루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날마다 생활이 즐겁다. 나는 요즘 책 보고 글쓰기를 즐긴다. 하루 시간이 짧다. 앞으로 즐거운 날이 더 잔뜩 남았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사람 사는 모습들도 모든 사물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오늘 지나가는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 일회일기의 시간이다. 도전하고 노력하고 살아가려 한다.

덧붙이는 글 | 꿈꾸는 노년의 삶


아직 즐거운 날이 잔뜩 남았습니다

bonpon (지은이), 이민영 (옮긴이), 웅진지식하우스(2019)


태그:#노년의 희망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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