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보거나 인터넷을 하다 보면 '리즈 시절'이라는 말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하지만 리즈 시절이 어디에서 유래된 건지는 소수의 축구팬이 아니라면 잘 모른다.

외모, 인기, 실력 따위가 절정에 올라 가장 좋은 시기, 즉 전성기나 황금기를 뜻하는 말로 쓰이는 '리즈 시절'이라는 관용구는 놀랍게도 잉글랜드의 리즈 유나이티드라는 축구팀에서 유래됐다.

'리즈 시절'의 주인공인 리즈 유나이티드의 역사는 화려하다.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 돈 레비 감독의 리즈가 영국 축구계를 호령했고, 2000년대 전후 다시금 전성기를 회복했다. 특히 2000-2001시즌에는 리오 퍼디난드, 로비 킨, 해리 키웰, 마크 비두카, 앨런 스미스 등을 앞세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재정난을 겪으며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2부 리그로 강등된 후, 3부 리그까지 떨어졌다.
 
 앨런 스미스

앨런 스미스 ⓒ Shropshire Star


 
당시 뛰어난 축구 실력은 물론, 수려한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리즈 유나이티드의 앨런 스미스는 200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후 깊은 부진에 빠졌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앨런 스미스 리즈 시절', '리즈 시절'이라는 제목으로 그가 리즈에서 활약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처음에는 단순히 스미스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던 때를 이르는 말이었지만 점점 그 대상이 넓어지면서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전성기, 황금기 등과 같이 찬란했던 과거 시절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BBC에서 출판한 'Do You Speak Football?'이라는 책에 세계의 축구 관련 유행어에 기록되기도 할 정도로 유명한 말이 됐다.

하지만 앞으로 '리즈시절'이라는 말이 새롭게 정의될지도 모른다. 한때 3부 리그까지 추락했었던 리즈 유나이티드는 '광인' 비엘사 감독을 만나 부활의 초석을 닦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램파드 감독의 더비 카운티에 패하며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다. 앞으로 투자가 계속된다면 수년 안에 리즈 유나이티드를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보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리즈 유나이티드

리즈 유나이티드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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