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전반기를 57승 40패 승률 0.588의 3위로 마무리했다. 한때 선두를 다퉜던 1위 SK 와이번스와는 어느새 8경기차, 2위 키움 히어로즈와도 1.5경기차다. 

지난해 정규 시즌 1위 팀이며 올 시즌 개막에 앞서 SK와 양강 체제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비하면 허전한 성적이다. 권명철 수석 코치가 퓨처스 투수 총괄 코치로 자리를 옮기는 등 19일 일부 코칭스태프의 보직 변경이 단행된 것은 전반기 성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반기에 두산의 수확도 없지는 않았다. 그 중 하나는 이영하의 괄목성장이다. 지난해 이영하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맡았다. 40경기에 등판해 10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하며 장원준(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과 유희관(10승 10패 평균자책점 6.70)의 부진을 메웠다.

1군 데뷔 2년차 만에 첫 10승을 달성한 이영하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2위 SK에 무려 14.5경기차로 앞선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이영하는 데뷔 첫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에 도전하고 있다. 전반기 18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리그 다승 공동 5위이며 국내 투수만 따지면 김광현(SK, 11승) 양현종(KIA, 10승)에 이어 3위다.

2승만 추가하면 프로 데뷔 후 커리어하이를 달성하는 이영하다. 후랭코프(4승 6패 평균자책점 4.41)와 이용찬(3승 7패 평균자책점 4.56)의 부상 및 부진을 상쇄하며 에이스 린드블럼(15승 1패 평균자책점 2.01)과 실질적인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 두산 이영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기대 이상의 많은 승수에도 불구하고 이영하는 오히려 불운한 축에 속했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해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7월 7일 잠실 SK전에는 6이닝 7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버금가는 투구 내용에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두산은 연장 12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5-4로 신승했다. 

7월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6이닝 1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이날 두산은 4-3으로 승리했지만 이영하는 타선 및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선발승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 
   
192cm 91kg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이영하는 올해 11월에 개최되는 프리미어 12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전술한 바와 같이 그는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과 양현종의 뒤를 잇는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국내에 가뭄과도 같았던 정통파 대형 선발 투수로의 발돋움 가능성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후반기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이느냐다. 이영하가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과 커리어하이를 달성하며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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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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