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 포스터

▲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 포스터 ⓒ (주)비디오가게


인도의 빈민가에서 자란 파텔(다누쉬 분)은 병원에서 가구 카탈로그를 보고 이케아 매장에 가는 꿈을 키우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한 파텔은 아버지를 찾고자 위조지폐 100유로만 들고서 파리행 여행길에 오른다. 파리에 오자마자 이케아 매장으로 향한 파텔은 그곳에서 운명처럼 마리(에린 모리아티 분)를 만난다.

마리와 다시 만날 약속을 잡은 파텔은 돈이 없어 매장에 있던 옷장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그런데 그날 밤 옷장은 런던으로 배송되어 버린다. 졸지에 불법 이민자가 된 파텔은 우여곡절 끝에 유명 여배우 넬리(베레니스 베조 분)의 옷가방에 숨어 로마에 도착한다. 넬리는 자신의 옷 가방 속에서 나온 파텔을 보고 깜짝 놀라지만, 그의 사연을 듣고 호기심을 갖게 된다.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은 제목 그대로 이케아 옷장을 타고 새로운 장소로 간다는 황당무계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영화는 작가 로맹 퓌에르톨라가 쓴 소설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2015년 국내 출간)을 원작으로 한다.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의 한 장면

▲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의 한 장면 ⓒ (주)비디오가게


작가 로맹 퓌에르톨라는 번역가, 항공기 승무원, 슬롯머신 청소원, 서커스단 소속 마술사, 어학 교사, DJ, 작곡가, 프랑스 국경 경찰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이력을 지녔다. 그는 37세에 처음으로 소설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을 내놓았다.

전 세계 36개국에서 번역 출판된 소설은 독자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도 고행자와 밀입국자들의 사연은 그가 불법 이민 관련 서류 분석 담당자로 일할 때 만난 사람들을 바탕으로 삼았다고 한다.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의 메가폰은 <Mr. 스타벅>(2011), <딜리버리 맨>(2013), <언피니시드 비즈니스>(2015)를 연출한 켄 스콧 감독이 잡았다. 직접 대본까지 쓴 켄 스콧 감독은 "이야기의 톤이 마음에 무척 들었고, 스토리 속 유머와 사랑에 빠졌다. 모험을 가득 담고 있다는 점에도 끌렸다"고 소설을 영화로 옮긴 계기를 이야기한다.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의 한 장면

▲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의 한 장면 ⓒ (주)비디오가게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은 첫 장면에서 파텔의 내레이션으로 '기회'를 말한다. 소년원에 찾아간 파텔은 죄를 짓고 잡혀온 아이들과 만나 자신에게 주어졌던 기회에 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영화는 플래시백 구성을 통해 과거를 여행하다가 이따금 현재를 보여주는 형식을 취한다.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의 원제는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The Extraordinary Journey of the Fakir)'이다. 그런데 프랑스어로 'Fakir'는 '고행자'란 뜻 외에 '요술쟁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영화에서 파텔은 고행자이자 요술쟁이로 등장한다. 가난한 파텔은 거리에서 마술을 보여주며 돈을 번다. 마술로 생계를 유지하던 파텔은 무작정 프랑스 파리로 떠나면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들과 마주한다. 그는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리비아를 거치며 새로운 인연과 만난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삶의 깨달음을 얻는다. 마치 고행자의 여정처럼 말이다.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의 한 장면

▲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의 한 장면 ⓒ (주)비디오가게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은 흡사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떠오르게 하는 파텔의 특별난 여행을 통해 많은 문화를 한곳에 모으는 마술을 부린다. 영화는 프랑스와 인도가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고, 15개국의 배우와 제작진이 참여했다.

제작진은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리비아 등 4개국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하여 각국의 풍경과 다채로운 문화를 담았다. 켄 스콧 감독은 "각각 여행지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각 나라를 다른 방식으로 촬영하려 했고, 그 지역의 분위기와 문화에 배우와 제작진들도 스스로 영향을 받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한다.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은 이케아 옷장에서 출발하는 독특한 상상력, 유럽을 가로지르는 모험, 비현실적인 상황이 계속되는 동화 같은 서사, 로맨틱 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파텔과 마리의 사랑, 인도 볼리우드 스타일의 뮤지컬, 프랑스 영화 특유의 비주얼과 감성을 웃음으로 혼합한다. 여기에 현실의 문제를 보탰다.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의 한 장면

▲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의 한 장면 ⓒ (주)비디오가게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은 난민, 불법 이민, 인종차별, 빈곤, 불평등 등 지구촌이 현재 처한 문제들을 보여준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꿈이 있음을 들려준다. 파텔은 그들에게 긍정과 희망을 나누어주며 성장한다.

소설과 영화는 좋은 환경에 사는 사람들이 나쁜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베풀길 원한다. 또한, 기회를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마도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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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24프레임의 마음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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