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없는 롯데 불펜서 홀로 고군분투
리그 최다 등판으로 롯데 불펜 지키는 '37세 베테랑' 고효준
   
6월의 마지막 날, 롯데 자이언츠는 '천적' 두산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한 달을 마무리했다. 여전히 중간 순위는 10위에 그쳐 있지만 6월 중순 이후부터 위닝 시리즈를 거듭하며 나름대로 좋은 분위기에서 7월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7월이 되자 기대했던 순위 반등은 없었고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투타가 모두 흔들리며 무기력한 경기가 계속되었고 7월 12경기에서 2승 10패를 기록하며 5위 NC와의 격차는 무려 12.5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시즌 종료까지 아직 51경기가 남아 있지만 승패마진이 이미 '-25'라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고액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들이 대부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올시즌 연봉이 9000만 원인 37세 베테랑 투수 고효준은 리그 최다(52경기) 등판을 기록할 정도로 롯데 불펜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2018시즌을 앞두고 실시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고향팀 롯데로 이적한 고효준은 입단 당시에도 약점이던 롯데의 좌완 불펜투수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지난 시즌(32.1이닝 ERA 6.96)에는 기대에 비해 부진했지만 올 시즌은 롯데 불펜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 롯데 주요 불펜투수들의 2019시즌 기록
   
올시즌 고효준은 롯데 불펜에서 소금같은 존재다. 단순히 그가 롯데 1군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좌완 불펜이기 때문은 아니다. 현재 그의 평균자책점은 5점대다.(ERA 5.77) 하지만 다른 기록들을 살펴보면 진정한 고효준의 가치를 알 수 있다.

고효준은 올시즌 52경기에 등판해 43.2이닝을 소화하며 14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구원으로만 나선 투수 중 모두 팀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83년생으로 적지 않는 나이지만 팀이 원할 때면 항상 등판에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또한 고효준은 9이닝당 10.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 1군 멤버중 구승민과 함께 최고 수치다. 위기 상황에 등판해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하는 모습은 올 시즌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지난 6월에는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다. 무려 16경기에 등판해 14이닝동안 18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6개의 홀드와 ERA 2.57을 기록했다. 다소 무리한 등판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롯데의 반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팀 내 유일한 좌완 불펜 카드로 지나치게 많은 등판을 했던 탓일까? 7월 6경기에서는 4.1이닝 동안 6자책점 ERA 12.46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올시즌 현재 52경기에 등판한 고효준은 시즌 종료 시 81경기 출장 페이스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내년 시즌 건강한 활약을 장담하기 어렵다.

뛰어난 자기관리를 통해 전성기 못지않은 구위를 보이고 있는 고효준이지만 가을야구가 사실상 좌절된 현재 상황이라면 내년 시즌 이후를 대비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하위인 팀 성적에 가려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고효준이 후반기 이후에도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롯데 불펜의 중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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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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