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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새미로 풍물단 회원들.
 온새미로 풍물단 회원들.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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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땅을 적시는 반가운 빗소리가 들리던 10일 저녁, 충남 예산군 대흥면 대률리마을회관에서 내뿜는 우렁찬 울림이 장맛비를 뚫는다.

'온새미로 농악패' 풍물소리다. 둥그렇게 앉은 회원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름이 참 예쁜 이 농악패는 1년 7개월 전 풍물에 관심 있는 마을주민이 모이면서 만들어졌다. '온새미로-생김새 그대로,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뜻도 참 좋다.

20명 남짓 회원들이 매주 수요일 강사님을 모시고 연습한단다.

우리 모임은 단합이 1등이유. 수요일마다 여기 온다는 생각에 어찌나 좋은지 몰라유. 우리 마을에는 귀농귀촌한 사람도 많은데 함께 모여 취미생활을 하니 얼마나 좋아유?"

싱글벙글 웃는 최대진 단장의 눈가 주름이 기분좋게 잡힌다.

대률리는 주민이 반 귀농인이 반일 정도로 귀농인이 많은데, 풍물패에서 소리를 맞추다 보니 화합은 물론이요,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동아리 첫 모임부터 함께했다는 백혜순 회원은 "수원에서 귀농한 지 3년 됐어요. 거기서도 사물놀이를 했었죠. 장구를 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잡생각도 안나 기분이 상쾌해요. 어려울 때도 있는데, 일단 여기에 반 미쳐야 돼요. 그래야 힘든거 모르지~" 라며 환하게 웃는다.

"사실 도시에서는 주민들이랑 이렇게 어울릴 기회가 없었어요. 악기를 같이 맞추며 주민들과 함께 대화하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사물놀이도 재밌고 회원들도 가족처럼 분위기가 좋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 즐거우니 3박자가 어우러지는 느낌이에요."

3년 전 귀농했다는 김동숙 회원도 거든다.

휘모리 가락 연습이 시작됐다. 쇠는 '갠지갠지갠지갠지' 장구는 '궁따궁궁따궁', 북은 '뚱두뚱두' 징은 '징~'. 회원들의 호흡이 물결을 이룬다.

"상쇠가 연습을 더 해야 돼요. 집에서 따로 연습도 하고 있어요. 저는 원래 흥을 잘 타는데, 여기오면 칠 때 신나고 여럿이 모이니 서로 돈독해지고 참 좋아요."

쉬는시간에도 쇠를 놓지않는 상쇠 조양현 회원이 전한다.

이영덕 지도강사도 회원들 열성을 인정한다.

"대률리 분들이 다른 모임보다 아주 열심이세요. 열정들이 넘쳐요. 특히 사물놀이를 통해 원주민과 귀농인들이 섞여 단합하는 모습을 보면 강사로서 뿌듯함도 느낍니다."

이번엔 지난주 배웠던 가락 연습이다.

"어허~ 다 까먹었네, 한 주 동안 내팽겨쳤구먼"
"맞아유. 내팽겨쳤슈. 그랬더니 다 까먹었구먼"


깔깔깔 터지는 웃음이 빗소릴 이긴다.

있는 그대로, 온새미로 서로 호흡하는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면 ☎010-2433-7372(신웅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풍물단, #동아리 풍물단, #농악패, #온새미로,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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