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환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9 VNL 5주 차 대회 (충남 보령종합체육관, 2019.6.20)

'승리 환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2019 VNL 5주 차 대회 (충남 보령종합체육관, 2019.6.20) ⓒ 박진철

 
운명의 올림픽 세계예선전 경기 일정이 확정됐다. 올해 한국 배구의 최대 과제는 단연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이다.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올림픽 세계예선전(공식명칭 대륙간 예선전)'은 오는 8월에 열린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남녀 배구 대표팀이 출전하는 올림픽 세계예선전의 대진표와 경기 시간을 공표했다.

한국 남녀 배구가 도쿄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길은 두 가지다. 첫째는 8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대륙간 예선전)에서 조 1위를 하면 본선 출전이 확정된다. 남녀 모두 각각 6개 조이며, 각 조는 4팀으로 구성됐다. 각 조의 4팀이 풀리그를 펼친 후, 1위 팀에만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 여자배구는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세계랭킹 24위인 한국 남자배구는 미국(2위), 벨기에(12위), 네덜란드(15위)와 함께 B조에 포함됐다.

여기에서 실패할 경우 마지막 기회가 한 번 남아 있다. 내년(2020년) 1월 초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대륙별 예선전)'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만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 우승을 하지 못하면, 도쿄 올림픽 출전은 더 이상 기회가 없다.

'결전의 땅' 여자배구 칼리닌그라드-남자배구 로테르담

FIVB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출전하는 올림픽 세계예선전 E조,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출전하는 올림픽 세계예선전 B조의 경기 일정과 경기 시간을 공표했다.

한국 여자배구가 속한 E조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아래 한국 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있는 얀타르니(DS Yantarny)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친다. 얀타르니 경기장의 좌석수는 7000석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월 2일 오후 11시 캐나다, 8월 3일 오후 11시 멕시코, 8월 5일 새벽인 오전 2시 러시아와 차례로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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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가 속한 B조는 8월 9일부터 12일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아호이 로테르담(Ahoy Rotterdam) 경기장에서 열린다. 아호이 로테르담의 좌석수는 1만 5818석이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8월 9일 오후 11시 네덜란드, 8월 11일 오전 2시 미국, 8월 12일 오전 2시 벨기에와 차례로 경기를 한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지난 21일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대륙간 예선전)에 출전할 남녀 배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남자배구 최종 엔트리 14명과 여자배구 합동훈련 엔트리 16명은 오는 30일부터 진천선수촌에 모여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준비하는 소집훈련에 돌입한다.

남자배구, 'B조 최약체' 평가... 강인한 '도전 정신' 필요

한국 남자배구는 객관적인 전력상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출전권을 따기가 험난하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이 상대할 3팀 중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올림픽 세계예선전 대표팀에 전광인, 서재덕 등 꼭 필요한 선수가 부상 재활과 군 입대로 빠진 것도 약점이다.

그러나 남자배구 대표팀에 시급한 것은 '어차피 어렵다'는 사고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오히려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거침없이 덤벼들 필요가 있다.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가능성'이라는 소득을 얻어내야 내년 1월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상황이 다르다. 라바리니 감독과 대표팀은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성공 여부를 떠나 러시아와 '끝장 승부'를 펼칠 필요가 있고, 물러설 이유도 전혀 없기 때문이다.

여자배구 올림픽 세계예선전 대표팀은 김연경을 비롯 핵심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핵심 관계자도 지난 24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티켓을 딸 수 있도록 라바리니 감독이 원하는 사항에 대해 총력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자배구, 총력전 돌입... 러시아와 '끝장 승부'
 
 한국 여자배구 '결전의 장소',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얀타르니 경기장... 오는 8월 2~5일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 여자배구 E조 경기장

한국 여자배구 '결전의 장소',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얀타르니 경기장... 오는 8월 2~5일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 여자배구 E조 경기장 ⓒ 국제배구연맹

 
여자배구가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총력을 쏟아야 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내년 1월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까지 밀려나면, 여러 면에서 위험 요소와 애로 사항이 발생한다. 대표팀 선수와 프로구단 입장에서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도쿄행 티켓을 따느냐, 못 따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다.

두 번째는 러시아는 '해볼 만한' 상대라는 점이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러시아가 한국보다 앞선다. 그러나 올림픽 세계예선전 6개 조의 1번 시드를 받은 국가 중에서 러시아가 한국 입장에서 가장 해볼 만한 팀인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올림픽 세계예선전은 각 팀이 3경기씩만 치른다. 이처럼 단기전 승부에서는 전력 이외의 변수가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 소위 '미친 선수'의 예상밖 대활약 등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러시아와 끝장 승부를 벌이기 위해서는 백업 멤버들도 주전 못지않은 경기력을 갖추어야 한다. 3일 연속 경기이기 때문이다. 캐나다, 멕시코 중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과 경기에서는 김연경 등 핵심 선수가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대표팀 엔트리 14명 모두가 총력전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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