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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8일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문희상 의장과 회동 전 대화를 하고 있다.
▲ 대화하는 이인영-오신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8일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문희상 의장과 회동 전 대화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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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가 열려야 국민들을 위한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국정 운영의 책임은 결국 여당에 있는데, 이렇게 하는 건 집권 여당으로서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의 경제청문회 요구를 받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다.

그는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출입기자 대상 차담회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경제청문회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오 원내대표는 "양 당의 중간 지점을 우리 당이 제시했었는데, 이인영 원내대표가 그 프레임('경제 실정') 자체를 안 받아들이더라. 패스트트랙 국면에 대한 민주당의 유감 표명·사과로 문제를 푸는 데엔 동의할 수 있지만, (지금 한국당은) 별개의 프레임을 또 들고 왔다는 것"이라며 중재 뒷얘기를 풀어놓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경제청문회만 고집한 게 아니었다. 우리 당 마지막 의원총회(6.17) 직전 당일 오전에 전화해선 더 톤 다운된 안을 제시했다. 저는 이인영 원내대표가 그건 받을 줄 알았는데 단호히 거절하더라. 그래서 깨졌고, 솔직히 화가 났다. 정부·여당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국회 문을 여는 게 낫지, 그게 뭐 대단히 중요한 거라고 못 받아들이나. 그거만 하면 됐는데…."

오 원내대표는 이어 "경제청문회 얘기가 특위까지 진전됐었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경제 특위든 민생 특위든 다 좋다고 했었다"라고 말했다. 한국당이 국회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경제청문회 개최'를, 한 단계 낮춰서 특별위원회 구성으로 재차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이 원내대표 입장에선 이게 (한국당이) '느닷없이 들고 나온 프레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경제 문제는) 상호정책적 의제 아닌가. 야당은 야당대로 얘기하고, 정부는 정부대로 목소리를 내고 그걸 언론과 국민이 판단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자체를 안 받아서 국회를 이렇게 방치하는 건, 여당으로선 무책임한 자세라 본다"며 민주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신환, 취임 1개월 맞이 차담회... "제3당 역할, 대안 제시하는 것"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 발언을 통해서도 "민주당은 한국당이 제안한 경제청문회 개최를 수용하고, 한국당은 청문회와 추경 심의를 각각 별개로 진행하는 방안을 수용하는 선에서 국회정상화 협상을 타결 짓는 게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며 양측의 양보를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한국당의 요구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 의총에서 "(한국당의) 경제청문회 개최 요구는 일종의 반칙이다. 패스트트랙으로 초래된 국회 파행을 치유하기 위한 협상 노력은 있을 수 있지만 '경제실정, 국가부채, 좌파독재폭정'을 이유로 국회가 소집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이것을 타협하면 앞으로 모든 협상 과정에서 엉망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보도진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보도진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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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이날 차담회는 오 원내대표의 취임 1개월을 맞이해 열린 행사다. 차담회가 진행된 원내대표 회의실은 기존의 가죽 소파와 낮은 탁자가 카페용 높은 탁자·의자로 바뀌고, 조명과 인테리어도 일반 카페처럼 바뀌어있었다. 이 자리엔 김수민 원내대변인을 비롯해 유승민 전 당대표와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 채이배 정책위의장 등이 함께했다.

오 원내대표는 취임 1개월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 달 동안 힘들었다. 오전엔 당에서 싸우고 오후엔 (양당을) 중재하고, 집에 가면 내가 대체 뭐하는 건가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면서 "국회 제3당으로서 새롭게 대안을 제시하는 게 당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태그:#바른미래당, #오신환, #손학규, #차담회, #경제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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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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