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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이란 최고 지도자의 회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이란 최고 지도자의 회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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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미국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증거 제시를 요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6일 일본 정부는 미국 측에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이란의 소행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외교 경로를 통해 전달했다.

미국은 지난 13일 오만해에서 노르웨이와 일본 해운회사에서 운영하는 유조선이 피격당한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이란군이 피해 유조선에 접근해 불발 기뢰를 제거하는 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일본은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하다며 미국 측이 공개한 증거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주장에 따르면 이란 배후설은 추측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입장은 강력한 동맹인 미국의 주장과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더구나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이란 배후설을) 국제적인 합의로 형성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유조선 피격 사건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 기간에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중재하겠다며 이란을 방문한 일본으로서는 유조선 피격 사건이 이란의 배후로 밝혀진다면 중재 외교가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 "(피격 사건의 배후가 이란이라면) 아베 총리의 체면이 크게 손상될 수 있다"라며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했다. 

앞서 피격당한 유조선을 운영하는 일본 해운회사도 "복수의 승무원이 유조선을 향해 날아오는 물체를 목격했다"라고 공식 발표하며 유조선이 기뢰나 어뢰 공격을 당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이란은 미국의 주장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데다가 유엔은 독립 기관의 조사를 촉구하고 있어 이번 사태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아베 신조,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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