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 듀오 김양

2인조 듀오 김양 ⓒ 김양

 
김양은 김나현과 양지운으로 구성된 2인조 듀오다. 두 사람은 각각 재즈 피아노, 베이스 기타 연주자로 다양한 음악활동을 해왔다.

2010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서 개최하는 콩쿠르 대회에서 같은 밴드 멤버로 처음 만나 1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음악동료로서의 인연이 10년 차가 된 지난 5월 27일, 자신들의 성을 딴 김양을 팀 이름을 앞세워 첫 앨범 <프로비던스(Providence)>를 발표했다.

수록된 3곡 모두 김양 두 멤버가 함께 노래를 하는 유니즌 보컬을 들려주며 나름 신선한 음악적 시도를 했다. 연주인으로만 활동을 계속 해왔기에 '노래에 대한 상대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선택했다며 겸손함을 드러내는 김양.

얼마 전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한 여성 트로트 가수와 같은 이름을 갖고 있어 대중에게 혼돈을 줄 수도 있지만 이 밴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호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음악은 낭만이고 위안을 주는 존재'라고 말하는 김양 두 멤버. 그들과 5월의 마지막 날 오후 마포구 모처에서 진행했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우리의 삶이 녹아있는 첫 앨범

- 김양의 첫 앨범 <프로비던스> 소개를 해 달라.
양지운(이하 양) "우리 각자 살아 온 이야기를 음악으로 담아낸 앨범이다. 원래 '기대'란 곡도 포함하려 했는데 내가 생각한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에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해 이번에는 빼고 세 개 트랙만 수록했다. 거의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1년의 휴식기를 가졌고 올해 다시 작업을 하면서 마무리 짓고 완성을 했다."

김나현(이하 김) "성장기에 들었던 음악들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표출하고 싶었다. 피아노를 어렸을 때부터 접하고 여러 상황을 지난 후 대학에서 다시 피아노를 전공해 재즈를 연주하면서 뮤지션의 길을 걷고 있다.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좋은 곡들이 이번 앨범을 만들 수 있는 시작점이 됐고 그런 느낌을 담았다." 

- 모든 수록곡을 유니즌(Unison-제창) 보컬로 한 이유는?
"솔직히 내가 노래를 잘 못한다. 나현 씨는 잘하는데(웃음) 멤버 각자 목소리의 매력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에 '합쳐보자!'라는데 의견을 모아 모든 곡을 '제창'하게 됐다."

"노래로 음악을 시작하지 않아서 자심감이 있는 편은 아니다. 중화(中和)를 시켰다고나 할까? 앞으로도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유니즌 스타일로 곡들을 발표하게 될 거다."

- 연주자로 더 알려져 있는데, 보컬 곡들을 내게 된 계기는?
"현실적인 면을 간과할 수는 없었다. 연주곡들로 성과를 내기 참 어려운 음악시장 환경이다. 가사가 있는 곡을 좋아하기도 하고 결국 우리가 가야 할 방향성을 정하게 됐다."

10년 전 첫 인연, 혼성 보컬연주 듀오로 계속 이어져 
  
 
 2인조 듀오 김양

2인조 듀오 김양 ⓒ 김양

 
- 어떻게 팀을 결성하게 됐나?
"2016년 하반기였던 것 같다. 몇 년 동안 연락을 잘 안하고 지내다가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같이 팀을 이뤄 음악을 하자는데 의견을 모아 지금에 이르렀다."

"원래는 연주 트리오로 활동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대로 잘 안 됐다. 어느 날 문득 지운오빠가 써놓은 보컬곡이 떠올랐고, 우리 둘이 팀을 구성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제안을 했고 그 답을 얻었다."   

- 팀 이름이 독특하다.
"우선 영어로 이름을 짓고 싶지 않았다. 자연스러움을 늘 추구하다 보니 편하게 각자의 성을 이용해 팀명을 확정했다. 그런데 그사이 <미스 트롯>에 출연했던 김양이란 분이 유명해져서 어떻게 할까 생각도 했지만, 이미 유통사에 우리 이름을 알린 상황이라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웃음)"

-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통해 뮤지션으로서 만났다
"그렇다. 2010년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서 개최하는 콩쿠르가 인연이 됐다. 같은 해 재학 중이던 대학 은사님께서 나현씨를 소개해 주셨고, 김나현 밴드란 팀을 이뤄 우승을 했고 이듬해 페스티벌 무대에서 오프닝을 장식했다. 그리고 같은 해 연말 EBS-TV <헬로우 루키>에 출전,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내가 만든 곡으로 4인조 밴드로 대회에 출전을 했다. 대상을 탈지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음악이 재즈적인 요소가 아주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프로그레시브 록에 가까운 곡이었기에 부문상을 기대했지만 대상을 타게 돼서 당혹스럽기까지 했었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사랑 무엇보다 중요해

- 재즈 페스티벌 콩쿠르 1위는 어떤 변화를 가져 왔나?
"세션 뮤지션으로 활동할 기회가 생겼던 것 같다. 대표적으로 아이유 씨의 <라스트 판타지(Last Fantasy)> 앨범 수록곡 '라망(L'amant)'과 영화 <쩨쩨한 로맨스> OST 수록곡에 우리 두 사람의 연주가 담겨 있다."

"<울산 재즈 페스티벌> 등 여러 라이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일시적으로나마 주어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 현재 다른 음악활동도 하고 있나?
"오케스트레이션 음악을 4년째 하고 있다. 계속 가르침을 받는 중이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곡 작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영화, 다큐멘터리, 가요 등 장르와 무관하게 작곡과 편곡 관련 음악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는 세션활동을 자주 했지만 오롯이 김양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뮤지션으로서 우리의 음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 뮤지션으로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
"내가 만든 곡을 듣고 때론 연주하며 행복한 감정을 느낄 때인 것 같다. 창작자 스스로가 자신의 음악에 대한 만족도와 보람이 있어야 타인이나 대중들도 그 마음이 전달되지 않을까?"

다양함과 편안함이 깃든 김양만의 음악 전하고 싶어 
 
 2인조 듀오 김양

2인조 듀오 김양 ⓒ 김양

 
- 이번 앨범이 어느 정도 성과를 얻길 바라는지?
"다음에 나올 음악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였으면 하는 바람이다.(웃음)"

"김양의 향후 작품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상황에 놓이던 음악을 꾸준히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한 가지 소원을 바로 이룰 수 있다면?
"모든 음악작업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작업실이 생겼으면 하는 소원이다."

"물리적 환경이 갖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꾸준히 창작하고 연주 노래할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소원이다."

- 어떤 팀으로 기억됐으면 하는 마음인지?
"넘치지도 않고 부족함도 없는... 편안하고 대중에게 이질감이 전혀 없는 그저 우리 곁에서 음악을 하는 팀이 '바로 김양이다!'란 이야기를 듣고 싶다." 

"다양한 인상으로 대중에게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음악은 저마다에게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김양이 발표하는 곡들에서 다채로움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김양 프로비덴스 자라섬재즈페스티벌 김나현 양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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