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곧 만나요 피겨퀸' 김연아를 비롯한 출연진들이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9'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아이스쇼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Move me'라는 주제로 열린다. 왼쪽부터 네이선 첸, 데이비드 윌슨, 김연아, 임은수.

▲ 우리 곧 만나요 피겨퀸' 김연아를 비롯한 출연진들이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9'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아이스쇼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Move me'라는 주제로 열린다. 왼쪽부터 네이선 첸, 데이비드 윌슨, 김연아, 임은수. ⓒ 연합뉴스

 
'피겨여왕' 김연아가 1년 만에 다시 은반 위에 섰다. 은반 위에 선 피겨여왕은 현역시절 보여주던 특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김연아는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 공식 리허설에 참석했다. 리허설에서 김연아를 비롯한 전 출연진은 이번 아이스쇼의 공식 주제인 'Move Me' 콘셉트를 따라 만든 오프닝 무대로 호흡을 맞췄다. 김연아는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동선과 주요 안무를 점검하는 한편 선수들과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틀 앞으로 다가온 쇼를 준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아를 비롯한 선수들과 데이비드 윌슨, 산드라 베직(이상 캐나다) 안무가 등은 모두 이번 아이스쇼를 통해 관객들이 흥겹게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네이선 첸(미국), 수이 원징-한총(중국) 등은 초청을 해준 김연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현재 피겨계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들과 더불어 항상 아이스쇼 연출을 해와준 데이비드 안무가, 그리고 산드라 안무가와 함께 해서 기쁘고 기대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렸던 2019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200점대를 돌파한 임은수(신현고) 선수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해서 영광이고, 좋은 안무가 선생님들과도 호흡을 맞추게 돼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라며 "제가 열심히 준비한 갈라도 멋지게 보여드릴 테니 즐겁게 관람해주시기 바란다"라고 웃으며 전했다.
 
김연아의 현역시절 다양한 프로그램을 안무해오며 호흡을 맞췄던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는 "산드라와 함께 쇼를 멋지게 연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상당히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데 현재 월드 챔피언과 올림픽 챔피언이 모두 있고, 앞으로 한국을 알릴 유능한 주니어 선수들도 많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와 공동 연출을 맡은 산드라 베직은 "이번 쇼의 연출을 맡게 돼 영광"이라면서 "출연진이 정말로 우수하고 아마도 제 커리어에 있어 정점이 바로 이번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이번 아이스쇼는 현재 세계 남자피겨의 정상에 서 있는 네이선 첸(미국)을 비롯해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우노 쇼마(일본), 수이 원징-한총(중국), 가브라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프랑스) 등이 모두 참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네이선 첸은 김연아의 위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아 선수를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어릴 때부터 비디오 등을 통해 보면서 그가 어떻게 스케이팅을 하는지, 테크닉 등을 많이 보고 배웠다"면서 "피겨에 김연아와 같은 선수가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이번 아이스쇼는) 배울 점이 많은 좋은 기회"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2019 올댓스케이트' 리허설 피겨퀸' 김연아를 비롯한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9' 출연진들이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리허설에서 안무를 맞추고 있다.

▲ '2019 올댓스케이트' 리허설 피겨퀸' 김연아를 비롯한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9' 출연진들이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리허설에서 안무를 맞추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아이스쇼를 통해 김연아는 2014년 이후 5년 만에 정식으로 출연해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 두 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아이스쇼에는 특별 출연자로 나서 한 곡을 연기했다. 특히 두 프로그램은 김연아가 현역시절 내내 함께 프로그램을 작업해온 데이비드 윌슨과 캐나다의 대표 안무가인 산드라 베직이 작업한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김연아와 윌슨은 함께 해온 지 15년이 넘었을 정도로 많은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은퇴 전후 윌슨과 함께 작업하면서 생긴 차이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연아는 "경기용 프로그램을 작업할 때는 기술에 신경을 써야 했지만, 지금은 퍼포먼스와 보여주고 싶은 부분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라며 "은퇴 이후에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구성하고 표현할 수 있는 점이 즐거웠다. 특히 이번에는 산드라 베직과 함께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작업했고 전보다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더 많이 참여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윌슨 안무가는 "연아 선수가 성숙한 성인이 되고 난 후 겪은 여러 삶의 경험을 스케이팅에 녹여내고 있다. 과거에는 경쟁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정말 스케이팅을 사랑하는 예술적인 관점에서 퍼포먼스를 그려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변화는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다. 15년 전 연아 선수를 처음 만나고 여러 일을 겪어왔다. 특히 이번에는 산드라까지 함께 셋이 토론토에서 작업해 온 것이 굉장히 즐거웠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김연아는 임은수를 비롯해 김예림(수리고), 박소연, 이준형(이상 단국대) 등 자신의 후배들과 함께 아이스쇼 무대에 서는 소감도 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봐온 선수들이 지금까지 많이 성장하고 자라면서 이제는 함께 어울려 호흡하고 있다"라며 "후배들이 큰 무대에 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는데, 이제는 자신감 있게 기술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많이 성장한 모습을 쇼를 통해 볼 수 있어 언니이자 누나로서 뿌듯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아이스쇼의 공동연출을 맡은 산드라 베직은 이번 쇼의 주제인 'Move Me'에 대해 설명하면서 쇼의 모든 것이 김연아로부터 출발해 확장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제에 맞춰 몸을 통해 어떻게 관객들과 연결되고 얘기하는지를 설명할 것"이라면서 "음악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의 동작을 보여드리는 것을 연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쇼의 모든 아이디어는 연아 선수로부터 시작됐다"면서 "아이스쇼가 연아에게는 유니크한 쇼가 될 것이고 연아 선수로부터 시작된 생각을 통해 다른 스케이터들이 참여할 기회까지 확장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를 통해 러시안 집시풍의 애절하면서도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다크 아이즈(Dark Eyes)와 팝음악을 배경으로 신나는 댄스를 겸비한 이슈(Issues) 등 두 가지의 갈라 프로그램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김연아가 출연하는 올댓스케이트 2019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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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피겨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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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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