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천신만고 끝에 4연패에서 탈출했다. 23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9회말 김용의의 끝내기 득점에 힘입어 2-1로 신승했다. 

LG 유강남은 포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삼진 1병살로 타석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그는 2회말 첫 타석에는 1사 1루에서 좌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마련했다. 2사 후 이천웅의 우전 적시타로 LG가 선취 득점하는 데 가교 역할을 했다. 
 
 LG 주전 포수 유강남

LG 주전 포수 유강남 ⓒ LG 트윈스

 
1-1 동점이던 6회말 1사 1, 2루 기회에서 유강남은 6-4-3 병살타로 물러났다. 올시즌 현재 8개의 병살타로 리그 최다 공동 3위이자 팀 내 최다의 불명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9회초 1사 후 유강남의 내야 안타는 김용의 대주자 투입 및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포수로서의 수비는 아쉬움이 많았다. 유강남은 상대의 도루 시도를 사실상 한 번도 저지하지 못했다. 5회초 1사 후 1루 주자 고종욱의 도루 시도는 선발 이우찬의 1루 견제구를 통해 런다운 끝에 저지되었다. 

이외의 3번의 2루 도루 시도를 유강남은 한 번도 막아내지 못했다. 7회초의 노수광과 8회초 김재현의 도루는 2루수였던 신민재와 정주현이 유강남의 송구를 포구하지 못해 허용했다. 유강남에게 책임을 돌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즌 기록을 놓고 보면 유강남의 도루 저지율은 매우 저조하다. 그는 상대의 40차례의 도루 시도 중 34회 허용하고 6회 저지해 15%의 도루 저지율에 머물고 있다. 도루 허용율로 따지면 무려 85%다. 300이닝 이상 마스크를 쓴 리그 7명의 포수 중 가장 낮은 도루 저지율이다. 

도루 허용 34회도 리그 최다다. KBO리그에서 30회 이상 도루를 허용한 포수는 유강남이 유일하다.
 
 도루 저지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는 LG 유강남

도루 저지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는 LG 유강남 ⓒ LG 트윈스

 
유강남의 도루 저지 능력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송구의 부정확성 때문이다. 22일 잠실 SK전 7회초 2사 후 1루 주자 노수광의 도루 시도 때 유강남의 송구는 2루로 향하지 않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유격수 오지환이 속임 동작으로 노수광을 2루에 묶어놓지 않았다면 추가 진루를 허용할 수 있었다. 유강남의 2루 송구는 원 바운드이거나 아예 내야수의 키를 넘어가는 경우가 잦다. 

일각에서는 낮은 도루 저지율을 유강남만을 탓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LG 투수들의 주자 견제 및 슬라이드 스텝에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강남이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2사 후 1루 주자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단타로 득점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해 LG를 어려움으로 몰아넣고 있다. 상대가 유강남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2011년 7라운드 50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유강남은 강견에 기초한 도루 저지 능력만큼은 프로 데뷔 초기부터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상무에 입대한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아직까지 과거의 송구 능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유강남의 도루 저지 능력이 과연 언제쯤 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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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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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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