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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 관계자가 이장들에게 ‘석면건강영향조사’를 설명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 관계자가 이장들에게 ‘석면건강영향조사’를 설명하고 있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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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추진하는 옛 충남방적 예산공장 주변지역 '석면건강영향조사'가 본격화됐다.

주민들은 이를 반기면서도, 노후슬레이트지붕 철거 등 하루빨리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충남도는 수행기관인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와 15일 예산읍행정복지센터에서 석면건강영향조사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옛 충남방적 예산공장 주변지역인 예산읍 창소1~3리, 신례원1~7리, 궁평리와 신암 종경리, 계촌리 이장들이 참석했다.

순천향병원 관계자는 "옛 충남방적 예산공장은 폐업 후 3만여㎡ 면적의 노후한 슬레이트 지붕이 20여년 동안 방치돼 인근지역 주민들이 무방비로 석면에 노출됐다"며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공장주변 4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대기 중에서 0.001f/cc의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진행한 다른 지역 '노후석면슬레이트 밀집지역 석면건강영향조사' 결과도 안내했다. 그 내용을 보면 △용인시-1392명 중 21명 석면폐증 △의정부시-58명 중 2명 석면폐증 △평택시-595명 중 2명 석면폐증, 2명 흉막반 △금산군-677명 중 5명 석면폐증이다. 반면 영동군은 185명 가운데 석면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군발암물질로 지정한 석면은 악성중피종·폐암, 석면폐증, 미만성 흉막비후 등을 유발한다"며 "석면질환이 발견되면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라 구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최초 전액 도비로 시행하는 이 사업은 옛 충남방적 예산공장 반경 1㎞ 이내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만50세 이상이 대상이다. 이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도 포함된다.

오는 11월 말까지 이동검진차량이 직접 방문해 석면노출력조사, 전문의 문진·진찰, X-선 촬영(1차 검사자 중 질병의심자는 2차 고해상도 CT(HRCT) 촬영과 3차 폐기능·폐확산능 검사 등 정밀검진)을 하는 방식이다.

이장들은 과거 경험을 실례로 드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고광채 창소3리 이장은 "창소리에서 태어나 70년 이상 살았는데, 10년 전 갑작스레 감기몸살과 호흡곤란이 와 병원에 갔더니 폐가 잘못됐다고 해 입원치료를 받았다. 얼마 전 젊은 사람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다"며 석면관련성을 의심했다.

김기용 신례원3리 이장은 "그동안 선거때마다 정치인들이 해결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이뤄진 건 하나도 없다. 충남방적을 우려먹기만 한 게 한두번이 아니다. 건강조사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충남방적은 신례원지역의 가장 큰 이슈다. 슬레이트지붕이 부식해 바람에 날리고 비산된다. 그만큼 심각하다. 원인을 없애려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상우 궁평리 이장은 "충남방적이 없으면 선거를 못한다"는 뼈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예산군 환경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 번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태그:#석면건강영향조사, #노후석면, #석면슬레이트, #석면폐증,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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