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 동해 삼화동 금곡마을 경로당에 '예비 시인' 20여 명이 모였다. 시를 배우는 70~90세 어르신들이다. 이들은 한 자리에서 모여 전날 숙제로 써온 시를 돌아가며 읽었다.
시 쓰기 교실은 협동조합 아트로드의 '시끌벅적 우리 동네 프로젝트' 일환이다. 이 마을의 교육적, 문화적 가치를 이어가고자 시작하게 됐다. 내 삶의 한 문장을 시로 디자인해 마을 버스정류장과 시설들에 오는 8월까지 입혀 나갈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갑산(여, 71)씨는 "과거 어린시절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나 일찍 출가하고 아들 딸 키우느라 못했다, 시집 장가 보내고 나니 70대가 됐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보조 강사로 참가한 석서영(여, 41)씨는 "옛것을 통해 어머니들의 감수성을 끄집어 내는 시 교육이 참 매력있고 가치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