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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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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론한 6자 회담보다는 북한과의 단독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28일(현지시각)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자 회담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6자 회담은) 과거에 실패했던 방식이며, 우리가 지금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며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일대일(one-on-one) 대화를 원했고, 그렇게 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을 배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주 긴밀하게 논의했으며 한국, 중국, 러시아와도 분명히 논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얼마 전 미국에 다녀갔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3차 북미정상회담 기대... 준비 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 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으며, 매우 강하게 가능성을 느끼고 있다"라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위해 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과의 북러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엄격한 대북 제재를 비판하며 북한이 다자 협정에 의한 체제 보장을 받아야 비핵화에 나설 것이라고 이른바 6자 회담 재개를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의 철도 연결 가능성을 보고 싶은 것"이라며 "그는 항상 러시아의 이익만 생각하며, 그들에게 유리한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이를 뒤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보다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국 철도 연결로 인한 경제적 이익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접근 가능성에 대해 "과거 정책을 돌이켜보면 모두 실패했고, 답은 아니다(no)"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더 엄격하게 이행할 수 있다"라고 촉구했다.

"웜비어 석방 대가로 북한에 돈 안 줬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을 위해 북한에 돈을 줬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북한 측이 돈을 요구했고, 미국 당국자가 서명했는지를 묻자 "그런 것 같다. 그렇게 들었다"라면서도 "내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북한에 돈이 넘어간 것은 아니다. 어떤 돈도 지급되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웜비어 석방의 대가로 치료비 명목의 200만 달러를 요구했고, 당시 평양에 갔던 조셉 윤 미국 국무부 특사가 여기에 서명했지만 지급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웜비어의 석방을 위해 북한에 돈을 주지 않았다"라며 "200만 달러는 물론이고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라고 부인했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가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치려고 한 혐의로 17개월간 억류됐다. 이후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엿새 만에 숨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