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자즈바쉬 김연경과 에즈기 세터(오른쪽)

에자즈바쉬 김연경과 에즈기 세터(오른쪽) ⓒ 에자즈바쉬

 
제대로 만났다.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김연경이 또 한 번 자신의 배구 인생에 기억될 도전에 나선다.

김연경과 소속팀 에자즈바쉬는 24일 밤 12시(아래 한국시간) 2018-2019시즌 터키 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돌입한다.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바크프방크다. 바크프방크는 지난 시즌 '주요 5개 대회'인 터키 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터키 컵, 터키 챔피언스컵, 유럽 챔피언스리그, 클럽 세계수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5관왕을 달성한 '절대 강자'였다.

그러나 김연경이 터키 리그로 복귀한 올 시즌은 독주가 무너질 위기에 놓여 있다. 바크프방크는 이미 김연경 소속팀인 에자즈바쉬에 2개의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우승마저 내줄 경우 '터키 리그 무관'이라는 수모를 겪게 된다. 

반면 에자즈바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경우 터키 리그 3관왕을 달성한다. 올 시즌 터키 챔피언스컵, 터키 컵 우승에 이어 터키 리그 3개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것이다.

에자즈바쉬는 2011-2012시즌에 터키 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터키 컵, 터키 챔피언스컵 대회를 모두 우승하고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7년 만에 똑같은 3관왕에 도전한다.

에자즈바쉬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면, 무려 7년 만의 우승이다. 지난 3월 터키 컵 대회에서도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터키 챔피언스컵 대회도 6년 만에 우승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경기 일정은 24일, 26일, 29일, 5월 2일, 5월 5일까지 1~5차전을 갖는다.

김연경과 에자즈바쉬는 지난 13일 갈라타사라이와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 이후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10일 동안 경기가 없었다. 바크프방크는 18일 페네르바체와 4강 플레이오프 이후 5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경기 감각과 컨디션 유지 측면에서는 바크프방크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결국은 양 팀의 전력과 감독의 전술 싸움에서 최종 우승 팀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터키 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김연경과 에자즈바쉬가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한 시즌 전체를 통틀어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함께 가장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승을 해야 터기 리그의 진정한 우승 팀으로 인정받고, 완벽하게 최강자로 등극한다.

공격 삼각편대 활용, 세터 안정감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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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국

 
에자즈바쉬의 올 시즌 엔트리를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레프트는 김연경(31세·192cm), 라슨(33세·188cm), 멜리하(26세·188cm), 귈데니즈(33세·183cm)가 포진했다.

라이트는 보스코비치(22세·193cm), 괴즈데 이을마즈(28세·195cm)가 맡았다. 센터는 기브마이어(31세·187cm), 베이자(24세·192cm), 뷔쉬라(29세·188cm), 메르베 아틀리에르(19세·191cm)로 꾸려졌다.

세터는 감제(26세·179cm), 에즈기(24세·170cm)의 경쟁 체제였다. 리베로는 심게(28세·168cm)가 주전, 딜라라(25세·165cm)가 백업 멤버였다.

김연경, 기브마이어, 감제, 메르베가 올 시즌 새롭게 영입된 선수다. 라슨은 2014~2015시즌부터 5시즌째, 보스코비치는 2015~2016시즌부터 4시즌째 에자즈바쉬에서 뛰고 있다.

최근 경기의 주전 멤버는 레프트 김연경, 라슨, 라이트 보스코비치, 센터 뷔쉬라, 메르베, 세터 에즈기, 리베로 심게가 주로 나선다.

김연경-보스코비치-라슨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는 단연 세계 최강이다. 문제를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에게 의존하며, 특색 없는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전 선수 전원이 플레이에 가담하는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것도 중요한 경기에서 강팀에 고전하는 요인이었다.

특히 지난 1월 주전 센터였던 베이자가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기브마이어가 주전 센터로 투입되면서 공격 삼각편대 중 한 명이 빠져야 했다. 터키 리그의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코트에 3인) 규정 때문이다. 그러면서 공격력이 약화되고, 조직력도 떨어졌다.

모타(59세) 에자즈바쉬 감독은 리그 후반부에 미국 대표팀의 기브마이어 대신 터키 출신 신인인 메르베를 투입하면서 공격 삼각편대를 모두 가동하는 전술로 변경했다. 또한 주전 세터도 감제 대신 에즈기를 기용했다. 이전보다 공격력과 조직력 등에서 안정감이 높아졌다.

모타-구이데티, 사령탑 전술 싸움도 변수
 
 양 팀 감독, 명경기 다짐... 구이데티(바크프방크·왼쪽)-모타(에자즈바쉬·오른쪽) 감독

양 팀 감독, 명경기 다짐... 구이데티(바크프방크·왼쪽)-모타(에자즈바쉬·오른쪽) 감독 ⓒ 에자즈바쉬

 
바크프방크의 강점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 구성과 함께 세계적인 명장 구이데티(47세)의 치밀한 전술이다.

구이데티 감독은 바크프방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지난 2008~2009시즌부터 무려 10년여 동안 바크프방크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그는 독일, 네덜란드, 터키 등 국가대표 감독으로도 많은 업적과 명성을 쌓았다.

바크프방크의 올 시즌 엔트리를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레프트에 주팅(25세·198cm), 로빈슨(27세·188cm), 투으바(21세·184cm), 데르야(19세·185cm), 율리오(34세·184cm)가 포진했다.

라이트는 로네케 슬루티어스(29세·191cm), 에브라르 카라쿠르트(19세·194cm)가 맡는다. 센터는 밀레나 라시치(29세·191cm), 퀴브라(25세·197cm), 제흐라 귀네쉬(20세·196cm), 멜리스(29세·185cm)로 꾸려졌다.

세터는 잔수(23세·182cm)가 주전, 부케트(20세·183cm)가 백업 멤버다. 리베로는 기젬(26세·170cm), 아이차(23세·178cm)가 책임진다.

주팅(중국), 로네케(네덜란드), 라시치(세르비아), 로빈슨(미국), 잔수, 제흐라, 에브라르, 데르야, 기젬(이상 터키)은 지난해 2018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자국의 대표팀 선수로 활약했다.

바크프방크는 터키 리그 경기에서는 레프트 주팅, 로빈슨, 라이트 로네케, 센터 퀴브라, 제흐라, 세터 잔수, 리베로 기젬이 주전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주팅과 로빈슨이 서브 리시브 등 수비에서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초장신 센터진의 위력도 승부처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터키 리그 '최후의 왕좌'를 가리는 일만 남았다.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는 터키 리그 챔피언결정전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1차전은 24일 오후 11시 50분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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