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제15·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홍일(71) 전 의원이 지난 20일 별세했다.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던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서교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각계 조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23일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발인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의 장지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이다.

김 전 의원의 별세 소식과 함께 생전에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충북 청주 인사 2명이 회자되고 있다. 해방 직후 시의원부터 지방자치 부활이후 도의원 2번을 역임한 고 박학래 의원이 첫번째 주인공이다. 

고 박 의원은 평소 정치인 DJ를 지지해 정당활동을 함께 하던 중 1980년 신군부 반란 때 수배령이 내려졌던 고인을 청주 모처에 숨겨줬다.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정치적 타깃 1호였던 DJ의 아들에게 은신처을 제공한 것은 자신의 명운을 함께 건 결정이었다.
 
고 박학래 도의원
 고 박학래 도의원
ⓒ 충북인뉴스

관련사진보기



고 박 의원의 차남 노영씨(59)는 "그때 아버님이 남주동에 목욕탕이 딸린 숙박업소도 운영하고 계셨다. 지역 사업가 고 곽모씨가 부탁해 그 여관에서 한동안 고인이 은신하고 지낸 것으로 알고 있다. 아버님이 생전에 DJ 대통령 당선과 노벨평화상 수상식 때 눈물 흘리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신군부에 쫓기던 고인은 결국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이란 덫을 치고 나선 중앙정보부에 체포돼 극심한 고문을 당했다. 디스크 증상으로 시작된 고문 후유증은 고인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 당선 전 고인의 치료를 위해 중국행을 안내한 사람이 바로 청주 출신인 조흥연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다.

조 전 부총장은 한국인으론 중국 군부의 최고 자리에 오른 청원 출신 고 조남기 장군의 인척이다. 고 조 장군과 연결고리를 통해 중국통으로 알려졌고 실제로 지자체의 중국 교류에도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다. 

조 전 부총장은 "DJ 대통령 당선 한 해 전쯤 고인을 침술로 유명한 중국의 한 병원으로 안내한 적이 있다. 중의학 대가라는 분이 머리에 직접 대침을 시술했는데 고인이 한번 맞고 나더니 사양했다. 그래서 국내에 계시던 이희호 여사님께 연락드렸더니 '어른들 생일 걱정하지 말고 치료에만 전념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2000년에 파킨슨병이 악화해 거동이 불편할 정도가 됐다. 생전에 감히 DJ 면전에서 말못한 동교동계 인사들의 불만을 뒤에서 다 들어주고 도닥여 주던 고인의 넉넉한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충북인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충북인뉴스는 정통시사 주간지 충청리뷰에서 2004년5월 법인 독립한 Only Internetnewspaper 입니다. 충북인뉴스는 '충북인(人)뉴스' '충북 in 뉴스'의 의미를 가집니다. 충북 언론 최초의 독립법인 인터넷 신문으로서 충북인과 충북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정론을 펼 것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