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33분 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이 세리모니를 선보이고 있다.

1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당시 손흥민의 모습. ⓒ AFP/연합뉴스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리턴매치에서는 아쉽게 팀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충분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토트넘은 20일 오후(한국 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맨시티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손흥민은 이날 아쉽게 침묵했다.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시티와의 8강 1, 2차전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3일 만에 열린 리턴매치에서 골 소식을 기대했지만 결국 불발에 그쳤다.

토트넘은 22승 1무 11패(승점 67)에 머무르며 3위를 유지했고, 맨시티는 28승 2무 4패(승점 86)로 선두로 뛰어올랐다. 

기세 좋은 손흥민,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

손흥민은 4월 들어 절정의 컨디션을 이어오고 있었다. 맨시티전 2경기 3골을 비롯해 크리스탈 팰리스(1골), 허더스필드전(1도움)을 포함하면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이었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살인 일정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을 쉬게 할 수 없었다. 이날 맨시티전에서는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를 투톱에 내세우는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중원은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다이어, 델리 알리가 포진했다. 좌우 윙백은 벤 데이비스와 후안 포이스로 구성됐고, 스리백은 얀 베르통언, 다빈손 산체스,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맡았다. 골문은 파울로 가자니가가 지켰다. 

맨시티는 4-3-3 포메이션에서 라힘 스털링, 세르히오 아구에로, 베르나르두 실바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전반 3분 만에 손흥민이 맨시티 수비를 위협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존 스톤스를 가볍게 따돌리고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에데르송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선제골은 맨시티였다. 전반 5분 B.실바의 크로스를 아구에로가 머리로 연결했고, 이후 필 포든이 다이빙 헤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체적으로 맨시티가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토트넘은 카운터 어택을 주로 시도했다. 전반 14분 다시 한 번 토트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손흥민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모우라가 전진 패스를 넣어줬고, 에릭센의 슈팅은 에데르송 골키퍼가 막아냈다. 2분 뒤 손흥민의 슈팅은 아이메릭 라포르트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맨시티는 중원의 사령관 케빈 데 브라이너가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전반 38분 페르난지뉴가 투입됐다.

손흥민, 속도-드리블로 맨시티 수비 위협…팀 내 최다 평점  

손흥민의 진가는 전반 44분에 나왔다. 토트넘 미드필드 진영에서 정교한 볼 터치로 2명의 압박을 벗겨낸 뒤 지체하지 않고 전방을 향해 질주했다. 맨시티 수비수들과 경합 도중 엉키는 상황에서도 재차 공을 따내며 왼발 슈팅을 시도했만 미리 앞서서 나온 에데르송 골키퍼의 판단으로 각도가 줄었고, 결국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한 골을 뒤진채 전반을 마감한 토트넘은 후반 들어 조금 더 라인을 올리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토트넘 특유의 활기 넘치는 기동성과 속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손흥민 혼자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손흥민도 후반 들어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17분 다이어 대신 빅터 완야마를 투입해 중원 구성에 변화를 가져갔고, 맨시티도 후반 20분 아구에로를 빼고, 르로이 사네를 넣었다. 이어 토트넘은 후반 24분 델리 알리를 불러들이고 대니 로즈를 투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33분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센터백 알더베이럴트를 빼고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를 넣는 공격 일변도였다. 그러나 맨시티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기대를 모은 손흥민의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행진도 멈춰졌다. 하지만 양 팀 통틀어 공격진에서는 손흥민이 가장 두드러졌다. 총 3개의 슈팅 중 두 차례나 골문으로 향했고, 1개의 키패스도 기록했다. 또, 85.7%의 패스 성공률은 선발 출전한 11명 가운데 수비수 알더베이럴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현지 언론에서는 손흥민을 주목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평점 8점을 부여하며 "손흥민이 하프라인부터 엄청난 드리블을 선보였다. 그의 질주는 맨시티에 끝없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극찬했다. 

또, <스포르트360>은 손흥민에게 평점 7을 매기며 "맨시티는 손흥민의 속도를 두려워했다. 토트넘 공격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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