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가 부상을 떨치고 12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온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1.2이닝 만에 자진강판된 후 곧바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없이 곧바로 빅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류현진 '오늘은 캐치볼 훈련이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클레이턴 커쇼와 캐치볼을 하고 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자료사진) ⓒ 연합뉴스

 
올 시즌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류현진은 첫 2경기에서 13이닝3실점 호투로 연승을 달리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빠진 다저스의 1선발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시즌 첫 원정 등판에서 조기 강판된 류현진은 또다시 사타구니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국내외 많은 야구팬들을 걱정시켰다. 따라서 이번 밀워키전은 류현진의 건재를 확인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등판이 될 전망이다.

부상 심각하지 않았지만… 한 차례 쉬어간 류현진

드물긴 하지만 투수가 마운드에서 스스로 몸에 이상을 느끼고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오는 경우는 가끔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투수가 류현진이었기에 다저스 구단과 국내 야구팬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류현진은 이미 지난해에도 하체에 이상을 느껴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온 후 무려 105일 동안 부상자 명단에 있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복귀 후 4승3패 평균자책점1.88로 엄청난 호투를 선보였기에 3개월의 공백은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류현진은 조기 강판된 후 인터뷰에서 작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의 크기가 작고 다음 등판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구단은 곧바로 류현진을 부상자 명단에 등재시켰다. 에이스 커쇼의 복귀가 임박했고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주력 투수를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류현진도 이 같은 구단의 뜻을 받아들이고 캐치볼과 롱토스, 불펜투구로 이어지는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자회견 하는 류현진 류현진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쾌투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현진(자료사진) ⓒ 연합뉴스

 
다저스는 류현진이 조기강판된 경기를 시작으로 내리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빼앗겼다. 하지만 15일 밀워키를 상대로 연패에서 탈출한 다저스는 야시엘 푸이그, 맷 켐프 등 다저스 출신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신시내티 레즈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지구선두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다저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밀워키와의 원정 4연전에서 훌리오 우리아스, 로스 스트리플링, 커쇼, 마에다 켄타를 선발로 예고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복귀전은 자연스럽게 24일부터 시작되는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으로 결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21일 선발을 커쇼에서 류현진으로 전격 교체했다. 불펜투구를 마친 류현진의 등판이 가능해 지면서 어깨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커쇼에게 충분한 휴식일을 주기 위함이었다.

케인-옐리치-그랜달 등 강타자 득실, 작년 가을야구 부진 씻을까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다저스와 만나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던 밀워키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내셔널리그 중부지고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공수주를 겸비한 외야수 로렌조 케인과 작년 내셔널리그 MVP에 빛나는 크리스티안 옐리치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는 밀워키 최고의 자랑거리다. 특히 올 시즌 3번의 등판에서 모두 홈런을 허용했던 류현진으로서는 강타자 옐리치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작년 시즌이 끝난 후 다저스가 제안한 퀄리파잉 오퍼(1790만 달러)를 거절한 후 밀워키와 1년 16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은 동료에서 적으로 재회한다. 선수 이동이 잦은 메이저리그에서 옛동료와 적으로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그랜달은 류현진과 2년 동안 베터리 호흡을 맞췄던 포수인 만큼 공 배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자료사진) ⓒ AP/연합뉴스

 
류현진은 밀워키를 상대로 한 차례 등판해 7.1이닝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긴 바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밀워키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경기는 2013년 5월이었고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올해의 밀워키는 강한 팀이 됐다. 실제로 류현진은 작년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밀워키를 상대로 3이닝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과연 류현진은 작년 가을야구 밀워키 원정에서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며 인상적인 복귀전을 치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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