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후속으로 방영 예정인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이 시청자를 만날 준비 중이다. 오는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하는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역사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가 주연을 맡았다.

<녹두꽃>의 신경수 감독 기자간담회가 17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렸다.

다른 방식으로 새 시대에 다가가는 두 형제 이야기
 
신경수 SBS 드라마 <녹두꽃> 연출 맡은 신경수 PD.

▲ 신경수 SBS 드라마 <녹두꽃> 연출 맡은 신경수 PD. ⓒ SBS


신경수 감독은 먼저 <녹두꽃>의 기획의도에 대해 밝혔다. 그는 "저희 드라마는 동학농민운동의 정신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어 근현대로 이어지는 아주 굵직한 역사를 따라가는 드라마라고 알려져 있다"며 "그런 역사적 배경도 중요하겠지만 이 시대를 택했던 건 아무래도 2019년 대한민국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분노나 좌절 그리고 그걸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런 의도를 담기 위해서 어느 시대의 이야기를 그릴 것인가 회의하다보니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던 해의 두 형제의 이야기를 찾게 됐다. 형제와 가족의 삶, 젊은이들의 사랑, 그리고 분노를 넘어서는 희망에 관한 드라마다." 

신경수 감독에게 드라마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그는 조정석-윤시윤-한예리 세 사람의 배역 소개로써 줄거리를 풀어갔다. 먼저 조정석이 맡은 형 백이강과 윤시윤이 맡은 동생 백이현에 대해 "형 백이강은 서자로 태어났고 아버지의 길을 따라 이방이 되기로 예정돼 있던 인물이다. 동생 백이현은 뛰어난 청년으로 과거급제를 해서 신분제를 뛰어넘어 조선의 중심이 되어 개혁을 하겠다는 야망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예리가 맡은 송자인 역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보부상의 총 책임자이며, 아버지를 뛰어넘는, 구세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세대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이라는 휘몰아치는 과정을 겪게 되면서 형은 동학혁명의 길로 가게 되고, 동생은 신분제의 냉혹한 현실에 좌절하면서 이방이 되게 된다. 엇갈린 형제의 길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진행된다. 아전에서 시작한 형은 구체제 조선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동생은 구체제의 끝을 마감한다. 역전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둘 다 결국 같은 지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조정석은 희망으로써, 윤시윤은 좌절로써 전근대를 끝내고 그 다음 세대로 나아간다."

세 주인공의 열정
 
녹두꽃 SBS 드라마 <녹두꽃> 포스터.

▲ 녹두꽃 SBS 드라마 <녹두꽃> 포스터. ⓒ SBS

  
신경수 감독은 세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조정석에 대해선 "큰 스타인데 매우 소탈하다"며 "현장에서 스태프와 배우분들을 웃겨주고 항상 밝은 얼굴로 에너지를 준다. 어린 후배들에게도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꼼꼼한 연기 호흡을 맞춰주면서 같이 이끌어주는 맏형 같은 존재"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윤시윤에 대해선 "이번 작품을 하면서 깜짝 놀랐다"며 "대본이 메모로 새까맣게 돼있을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서 현장에 온다. 세 가지 대안을 준비해 와서 '이렇게 해볼까요' 제안한다. 지금까지 성실하고 모범적인 청년의 모습을 봐오셨을 텐데 깊이 있는 반전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한예리에 대해선 "드라마의 깊이감을 만들어주는 내적인 연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저희 드라마가 남성 위주의, 액션 위주의 드라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한예리씨가 드라마를 부드럽고 윤택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녹두장군 전봉준을 내세우지 않은 까닭?
 
녹두꽃 SBS 드라마 <녹두꽃> 포스터.

▲ 녹두꽃 SBS 드라마 <녹두꽃> 포스터. ⓒ SBS

  
극중 녹두장군 전봉준 역은 배우 최무성이 맡았다. 역사적으로 봤을 땐 전봉준이 메인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은데 왜 그렇지 않은지 묻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신경수 감독은 "작가님과 작년에 기획을 하면서 전봉준을 전면에 내세워서 만들어내야지 하는 욕심을 갖고 두 달 정도 작업을 했는데 쉽지 않았다"며 "전봉준이란 인물이 주는 아우라를 쉽사리 드라마로 풀어내기가 어려웠고, 전봉준에 매이다보면 드라마가 아닌 역사 드라마처럼 흘러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주인공을 다른 인물로 바꿨다"고 답했다. 

"한 명의 영웅,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의 보통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전봉준을 뒤편에 놓고 운신의 폭을 넓히게 됐다."
 
녹두꽃 SBS 드라마 <녹두꽃> 포스터.

▲ 녹두꽃 SBS 드라마 <녹두꽃> 포스터.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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