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종현이 영화 <다시, 봄>으로 다양한 온도의 연기를 선보였다. 시간여행에 관한 미스터리한 키를 쥔 남자 호민을 연기한 홍종현은 절망에 빠진 어두운 모습부터 해맑고 순수한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의 연기를 펼쳐보였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타임 리와인드 무비' <다시, 봄>의 주연배우 홍종현의 인터뷰가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밝음과 어둠 사이... 다양한 감정 연기
 
홍종현 영화 <다시, 봄>에서 호민 역을 맡은 배우 홍종현.

▲ 홍종현 영화 <다시, 봄>에서 호민 역을 맡은 배우 홍종현. ⓒ 26컴퍼니

  
홍종현이 연기한 호민은 불행한 일을 겪으면서 점점 어두워지는 캐릭터다. 하지만 영화는 과거로 시간이 역주행하기 때문에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밝은 호민이 스크린을 채운다.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홍종현은 <다시, 봄>에서 밝은 시절의 호민을 연기할 때 만족도가 가장 컸다고 털어놨다.

특히 술에 취해 애교를 부리듯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호민의 티 없는 모습이 잘 드러난다. 홍종현은 "친구들이 영화를 보고서, 만취한 장면에서 원래 너의 모습이 제일 잘 보였다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평소에 밝은 면이 많은 듯한 홍종현은 그런 모습을 극 중에도 담아내길 바라고 있었다. 

"그 전에 인터뷰에서도 '무슨 연기를 하고 싶으세요' 물어보시면 항상 말씀 드렸다. 밝고 풀어지고 헐렁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제 생각엔 제가 이렇게 생겨서 시니컬한 이미지의 캐릭터가 많이 들어온 것 같다." 

홍종현은 호민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점에 대해 "호민이 과거로 돌아갔을 때는 계속 은조(이청아 분)를 알아보지 못하니까 이걸 어떻게 자연스럽게 표현할지 고민했고, 매 신을 새롭게 바라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호민의 인생 그래프를 그려가면서 지금 신에서의 호민의 상황이나 감정 상태가 어떤지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는 상상을 어릴 때 많이 했기 때문에 찍으면서 더 공감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명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들이 자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려보실 것"이라며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란 점에서 끌렸다"고 말했다. "시간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큰 사건이 있던 때로 돌아가는 스토리가 많은데, 우리 영화는 소소한 행복에 관한 게 많아서 더 따뜻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다시, 봄>은 여운이 남는 영화"라며 "많이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 중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은조 역의 이청아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 질문에 그는 "정말 편했다"며 "보통 촬영 전에 친해지기 위해서 만나는 시간을 여러 번 갖는데 그런 것 없이도 누나는 처음부터 편했고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고 답했다.

만약에 내가 어제로 돌아간다면?
 
홍종현 영화 <다시, 봄>에서 호민 역을 맡은 배우 홍종현.

▲ 홍종현 영화 <다시, 봄>에서 호민 역을 맡은 배우 홍종현. ⓒ 26컴퍼니


영화에서처럼 시간이 과거로 하루씩 흘러가는 일이 생긴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을까. 이 물음에 홍종현은 "특별히 바꾸고 싶은 큰 일은 없다"며 "다만 배우 일을 시작할 때 더 많이 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조급했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편안하게 순간순간 즐기면서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요즘에 후회되는 것 중 하나가 지나간 일들이 잘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바쁘게 지낸다는 거다. 그래서 똑같은 하루가 다시 주어진다면 마음가짐을 더 좋은 쪽으로 바꾸어 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극 중 호민은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실제 홍종현은 심적으로 힘들 때 어떻게 대처할까. 이 질문에 그는 "저는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받거나 힘들면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했다"며 "땀 흘리는 운동을 할 때도 있고,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해서 조립해서 뭘 만들거나, 최근에는 목공도 배우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시작했을 때 시간도 잘 가고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그것에 에너지를 쏟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게 있더라. 이틀 정도 시간 나면 키우는 개를 데리고 캠핑 가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맛있는 걸 해먹는다. 공기 좋은 데 가서 구경하다 오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요즘 고민이 없는지 묻자 그는 "생각 없이 사는지 고민은 없는 것 같다"며 "드라마를 촬영 중인데, 이렇게 집중할 수 있는 게 있으면 고민이 없는 것 같고 쉬고 있을 때는 오히려 고민이 많다"고 답했다.

작품을 고를 때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캐릭터에 끌린다는 홍종현에게 연기의 매력을 물었다.

"어렸을 때부터 새로운 걸 경험하는 것을 되게 좋아했다. 새로운 장소에 가고, 새로운 음식을 먹고, 새로운 어떤 것을 경험하는 것들. 그래서 연기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항상 다른 상황들이 주어지고 그 배역에 맞게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재밌다."
 
홍종현 영화 <다시, 봄>에서 호민 역을 맡은 배우 홍종현.

▲ 홍종현 영화 <다시, 봄>에서 호민 역을 맡은 배우 홍종현. ⓒ 26컴퍼니

 
홍종현 다시봄 이청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