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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경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세입자들은 집주인 B씨 소유의 원룸 13곳에 사는 120여 명이다. 이들은 상당수가 대학생으로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부터 졸업을 앞두고 있는 4학년 학생까지 있었다.(사진은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원룸중 한곳이다)
 임의경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세입자들은 집주인 B씨 소유의 원룸 13곳에 사는 120여 명이다. 이들은 상당수가 대학생으로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부터 졸업을 앞두고 있는 4학년 학생까지 있었다.(사진은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원룸중 한곳이다)
ⓒ 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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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대학가 원룸에서 세입자들도 모르게 임의 경매가 진행돼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일로 인해 피해자만 120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피해금액만 해도 45여 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의 대학가 원룸에서 살고 있는 대학생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자신이 살고 있는 원룸이 임의경매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당황한 A씨는 집주인 B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자, 관리인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연락이 닿지 않다가 간신히 통화가 됐으나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이에 대해 A씨는 "평소 원룸(수리 등) 문제에 대해 집주인에게 전화를 하면, 관리인이 있으니 그와 통화하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그러나 원룸 임의경매에 대해 관리인에게 연락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집주인과 관리인이 자꾸 회피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백방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원룸에 대해 알아본 A씨는 "집주인인 B씨가 원룸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으나, 이를 갚지 않아 최근 임의 경매가 진행된 것"이라고 전했다.

A씨뿐만이 아니라 집주인 B씨 소유의 원룸 13곳에서 119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상당수가 대학생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A씨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의 경우 관리인을 통해 관리비 등을 납부했으나, 실제로는 수도세, 전기세, 가스요금, 통신요금 등이 정상적으로 납부되지 않아 인터넷이 끊기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임의경매가 진행되면 당장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할 처지도 되지 못한다. A씨에 따르면 세입자들은 원룸 계약 당시 2500만 원에서 4500만 원을 주고 전세계약을 했다. 그러나 이곳 대학생들이 재학중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들의 자문에 따르면, 임의경매 후 전세금을 변제받는다 해도 평균 25% 정도밖에 변제를 받지 못한다고 한다.

현재까지 피해를 당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단체 대화방을 개설하고 피해 상황을 접수하고 있으며,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별다른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전북 익산 한 대학가 원룸에서 전세사기가 발생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전세사기로 피해자만 120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피해금액만 해도 50여 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의 단톡방에 올라온 현재까지 피해상황이다.
 전북 익산 한 대학가 원룸에서 전세사기가 발생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전세사기로 피해자만 120여 명에 이르고 있으며 피해금액만 해도 50여 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의 단톡방에 올라온 현재까지 피해상황이다.
ⓒ 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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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를 당한 한 대학생의 학부모는 "대학 간 자식이 바늘구멍 같은 기숙사 떨어져 급하게 얻은 방이 경매가 웬 말이냐"라고 분노했다. 

피해 대학생들이 재학중인 대학교 관계자는 "현재 원룸 피해에 대해 학교 측에서도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님을 통해 학생들에게 법률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경찰과 익산시와 지속적으로 협조하면서 학생들에게 피해 가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개인마다 임대계약을 맺은 관계로 법률자문 이외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하다"면서 "그럼에도 피해를 당한 우리 학교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앞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익산시 관계자도 "현재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단수 부분은 시 상수도과와 협조해 단수 유예조치를 할 계획"이라며 "전기와 가스도 한전을 비롯해 관련기관과 협조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일과 관련해서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학교와 시청 관계자 모두 "갑자기 이 같은 일을 당한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최대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내부에서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피해를 입고 있는 학생들이 지난달 22일 전세사기에 대해 경찰에 신고한 것과 관련해 2일 경찰 담당자와 통화를 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항으로 답변해줄 수 없다"면서 "최근에 이와 관련한 전화가 많이 오지만 (지금) 전화한 사람이 실제 기자인지 신분을 알 수 없어 말해줄 수 없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아울러, 당시 계약을 했던 당사자인 집주인 B씨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두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B씨에게서 "문자로 부탁드립니다"는 문자가 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임을 밝히면서 "대학가 원룸피해와 관련해서 여쭤보고 싶어 전화드렸습니다. 통화가능하신가요?"는 답문자를 보냈으나 통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태그:#익산시, #대학가원룸피해, #익산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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