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에서 5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이 통산 4번째 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30-32, 25-19, 25-20)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2위로 봄 배구에 진출한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 위비에게 2연승,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에게 3연승을 거두며 5연승으로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크리스티안 파다르와 전광인으로 구성된 쌍포가 서브득점 4개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43득점을 합작했고 신영석도 고비마다 서브득점 3개와 블로킹3개를 기록했다. 챔프전 MVP는 3경기에서 53.13%의 성공률로 55득점을 기록한 전광인의 몫이었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2차전에서 6득점으로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미차 가스파리니가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완전체'로 뭉친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선 제압 당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던 대한항공의 투지
 
 루키 이원중 세터는 1세트에서 교체 선수로 들어가 겁없는 토스로 형들에게 큰 활력을 불어 넣었다.

루키 이원중 세터는 1세트에서 교체 선수로 들어가 겁없는 토스로 형들에게 큰 활력을 불어 넣었다. ⓒ 한국배구연맹

 
주포 파다르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출전하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원정에서 열리는 챔프전 첫 2경기에서 1승1패를 목표로 삼았을 것이다. 하지만 1차전에서 43득점을 합작한 토종 쌍포(전광인, 문성민)의 활약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2차전에서도 '막내' 허수봉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또 한 번 풀세트 승리를 거뒀다. 원정 2연승으로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로서는 챔프전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이유가 없다.

반면에 정규리그 우승팀으로 챔프전에서 홈 어드벤티지를 얻은 대한항공은 안방에서 충격적인 연패를 당했다. 두 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아쉽게 놓쳤기 때문에 사기는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제 내일이 없는 벼랑 끝으로 몰린 대한항공은 경기 하나, 세트 하나, 플레이 하나에 더욱 집중력을 가지고 현대캐피탈을 상대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경기 초반부터 뛰어난 집중력과 문성민, 전광인, 파다르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으로 초반 리드를 잡아 나갔다. 대한항공도 김규민의 블로킹과 가스파리니의 노련한 공격으로 스코어를 뒤집었지만 현대캐피탈은 전광인, 최민호의 블로킹과 파다르의 서브득점으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교체로 들어간 이원중 세터의 과감한 토스와 파다르의 블로킹, 전광인의 공격을 묶어 1세트를 5점 차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가스파리니의 블로킹과 진성태, 정지석, 곽승석의 공격이 고르게 폭발하면서 초반 흐름을 가져 왔다. 현대캐피탈은 이승원 세터가 재투입되면서 경기 분위기를 바꿨고 18-20에서 문성민과 신영석의 연속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후반 정지석의 범실과 신영석의 서브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대한항공은 7번의 듀스 접전 끝에 가스파리니의 연속득점으로 32-30으로 2세트를 따냈다.

허수봉·문성민으로 분위기 바꾼 현대캐피탈, 3연승으로 'V4' 달성
 
 무릎상태가 썩 좋지 않았던 전광인은 3차전에서 20득점을 올리며 'V리그 최고 윙스파이커'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무릎상태가 썩 좋지 않았던 전광인은 3차전에서 20득점을 올리며 'V리그 최고 윙스파이커'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 한국배구연맹

 
3세트에서 문성민 대신 허수봉을 먼저 투입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강서브와 신영석의 블로킹, 서브득점으로 초반 상승 흐름을 탔다. 대한항공도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추격했지만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재치 있는 공격과 서브득점으로 다시 스코어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후반 신영석의 서브득점으로 3세트의 승기를 잡았고 이승원, 전광인, 신영석의 블로킹을 통해 6점 차이로 여유 있게 3세트를 가져 왔다.

대한항공을 마지막 경기, 마지막 세트로 몬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다시 투입된 문성민을 중심으로 초반 흐름을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이승원의 서브득점과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이를 벌렸고 지친 대한항공 선수들은 2세트 같은 신바람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세트 후반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연속득점과 파다르의 서브득점으로 챔프전 우승을 확정했다. 

대한항공이 2세트에서 7번의 듀스 접전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 때만 해도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이 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 보여준 대한항공의 투혼은 셧아웃 패배 만은 허락하지 않겠다는 대한항공의 '마지막 자존심'이었고 결국 현대캐피탈은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현대캐피탈은 다음 시즌 2005-2006 시즌 이후 14년 만의 통합 우승 도전을 통해 '왕조건설'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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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최태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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