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국가대표 '리틀 팀킴'(춘천시청)의 김혜린(왼쪽부터), 김수진, 김민지, 양태이 이 24일(현지시간) 덴마크 실케보르에서 열린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관중들을 햐애 손을 흔들고 있다.

여자컬링 국가대표 '리틀 팀킴'(춘천시청)의 김혜린(왼쪽부터), 김수진, 김민지, 양태이 이 24일(현지시간) 덴마크 실케보르에서 열린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관중들을 햐애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했던 '팀킴'(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을 꺾고 올 시즌 새롭게 태극마크를 달은 '리틀 팀킴'이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춘천시청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인 '리틀 팀킴'은 24일(한국시간) 덴마크 실케보르에서 열린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스킵 나카지마 세이나)을 7-5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컬링 선수들이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한국 여자컬링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경기도청이 출전했던 2012년과 2014년의 4위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했던 원조 팀킴은 5위에 오른 바 있다.
 
춘천시청팀은 지난해 2월 경기도 의정부 송현고를 졸업한 1999년생 동갑내기 김민지(스킵)·김수진(리드)·양태이(세컨)·김혜린(서드)으로 구성된 신예 선수들이다.
 
지난해 8월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전에서 팀킴을 꺾고 첫 시니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강릉에서 열렸던 2018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이들은 앞서 컬링 월드컵에서도 한 차례 역사를 쓴 바 있다.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이후 출전했던 12월 미국에서 열린 컬링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스웨덴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 팀이자 세계랭킹 1위인 스웨덴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런 상승세는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리틀 팀킴은 예선 초반 컬링 강국인 캐나다를 격파한 것을 시작해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9승3패를 기록해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이들은 스위스에서 마지막 10엔드에서 더블 테이크 아웃 작전에 실패해 연장전에 돌입했고 결국 마지막에 후공을 잡은 스위스가 2점을 보태면서 아쉽게 결승행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달랐다. 초반 양 팀이 블랭크 엔드로 출발한 가운데 6엔드에서 한국이 2점을 따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이후 양 팀은 8엔드까지 1점씩을 추가하다가, 9엔드에서 일본이 2점을 보태면서 4-5가 됐고, 한국은 압박감을 받는 상태에서 마지막 10엔드를 치러야만 했다.
 
반드시 점수를 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스킵 김민지의 샷이 적중했다. 김민지는 마지막 스톤으로 하우스 안쪽에 위치해 있던 일본의 스톤 두 개를 모두 쳐내는 더블 테이크 아웃을 성공하면서 한국의 스톤이 1,2번에 위치 하게끔 만들었다.
 
일본은 마지막 스톤을 드로우 샷으로 던져 하우스 중앙에 놓아아먄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심리적인 압박을 느끼지 못하고 스톤의 세기가 너무 센 나머지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리면서 결국 동메달을 한국에 내주고 말았다.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리틀 팀킴 선수들은 서로 껴안은 채 마음껏 기뻐하며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컬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