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리그 정규시즌 720경기 대장정이 23일 시작된다. 올해 KBO리그는 선두는 물론 중위권까지 치열한 각축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1강' 혹은 '1약'으로 꼽는 팀이 드물 만큼 흥미로운 시즌이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 순간 승리를 매듭짓는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의 활약상은 팀 순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마무리가 불안한 팀은 불펜 전체가 흔들리기 마련이고 해당 팀은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무리로 시즌을 출발하는 김태훈(SK), 김윤동(KIA)(사진 : 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

마무리로 시즌을 출발하는 김태훈(SK), 김윤동(KIA)(사진 : 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 ⓒ 케이비리포트

 
올해 마무리 교체가 확정된 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프 SK 와이번스를 비롯해 5위 KIA 타이거즈, 최하위 NC 다이노스다. SK는 지난해 붙박이 마무리가 부재 중인 가운데 시즌 중반 이후 베테랑 좌완 신재웅이 마무리를 맡아 16세이브를 거뒀었다. 하지만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해 마무리에서 낙마했다. 

올시즌 SK의 마무리로 낙점된 것은 좌완 김태훈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그는 4경기에서 7.2이닝을 던지며 1실점하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17의 빼어난 투구로 우승에 기여했었다. 하지만 그는 2010년 1군 데뷔 후 선발과 중간을 오간 가운데 통산 1세이브도 기록하지 못했다. 작년 한국시리즈의 좋은 기억을 올해 정규 시즌에서 마무리로서 이어가야 한다. 

지난해 붙박이 마무리가 없었던 KIA 역시 새로운 마무리 김윤동으로 시즌을 맞이한다. 당초 KIA의 또 다른 마무리 후보로는 2016년과 2017년 합계 54세이브의 김세현이 거론되었었다. 하지만 김세현은 전지훈련에서 중도 귀국한 데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었다. 

제구 기복이 심한 김윤동은 2017년 11세이브를 거뒀지만 풀타임 마무리로 안착하지는 못한 바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 위주로 불펜 필승조 구성이 바뀐 KIA로서는 김윤동의 마무리 안착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NC의 경우 일단 베테랑 원종현을 마무리 내세운다. 애초 마무리로 점찍었던 장현식의 경우 팔꿈치와 어깨 통증으로 인해 지난해 불펜 투수로만 시즌을 소화했다. 장현식은 KBO리그를 대표할 젊은 선발 투수 후보 중 한 명이었지만 신임 이동욱 감독은 그를 올해 마무리 감으로 봤다. 개막전을 앞두고 마무리 자리를 원종현에게 내준 장현식이 향후 어떻게 활용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마무리 투수 후보가 2명이다. 하지만 두 팀의 입장은 상반된다. 키움은 지난해 18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김상수와 올 1월 다시 팀에 복귀한 조상우 사이에서 한 명을 선택할 예정이다.

장정석 감독은 둘 중 어떤 선수가 마무리로 낙점될지 함구하고 있으나 구위만 놓고 보면 조상우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속구가 강점인 조상우의 관건은 지난해 5월 이후 긴 공백으로 인한 실전 감각이다. 
 
 삼성의 더블 스토퍼 우규민과 장필준(사진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더블 스토퍼 우규민과 장필준(사진 : 삼성 라이온즈) ⓒ 케이비리포트

 
삼성의 우규민과 장필준은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투입되는 더블 스토퍼로 활용된다. 둘 모두 아직 마무리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규민은 LG 트윈스 시절인 2007년 30세이브를 거뒀지만 무려 12년 전 이야기다. 장필준은 2017년 21세이브를 거뒀으나 지난해 마무리 안착에 실패했다. 두 선수 중 한 명을 고르는 '꽃놀이패'와 같은 키움과 달리 삼성의 더블 스토퍼는 고육지책에 가깝다. 

나머지 5개 구단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지난해 마무리를 올 시즌에도 이어간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마무리 정우람과 손승락은 시즌이 종료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두 선수 모두 '에이징 커브'와 무관함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잠실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두산 베어스와 LG는 나란히 마무리 2년차 시즌을 맞이한다. 두산 함덕주와 LG 정찬헌이 그들이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는 지난해 27세이브로 세이브 숫자도 동일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2.96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67로 안정적이었던 함덕주와 달리 정찬헌은 평균자책점 4.85, 피OPS 0.756으로 불안했다. 지난해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마무리의 중책을 맡았던 정찬헌은 올해는 호주부터 전지훈련을 완주했다. 그의 투구 내용이 개선될지 궁금하다. 
 
 kt의 마무리로 재신임된 파이어볼러 김재윤

kt의 마무리로 재신임된 파이어볼러 김재윤 ⓒ KT 위즈

 
신임 이강철 감독과 함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막내 구단 kt 위즈 역시 마무리 김재윤을 재신임했다.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던 김재윤이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과시해야만 kt의 비원인 가을야구 가능성이 높아진다. 2019시즌 10개 구단의 마무리 투수와 팀 성적의 상관관계에 주목하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관련 기사] '뒷문 불안' KIA, 마무리가 없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김윤동 장현식 김태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