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시범경기가 20일로 모두 종료되었다. 21일 미디어데이 개최에 이어 23일에는 2019시즌 144경기 대장정의 출발점인 정규 시즌의 개막전이 펼쳐진다. 각 팀들은 개막 엔트리를 거의 확정지으며 스타트라인에 다가서고 있다. 

현행 KBO리그는 정규 시즌 엔트리를 27명 등록, 25명 출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21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전후해 10개 구단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여 회의해 엔트리를 1명 더 늘릴지 여부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이번 감독자 회의의 엔트리 1명 확대 여부와 무관하게 대부분의 팀들은 포수 2명으로 정규 시즌을 치른다. 9월 1일부터 5명의 1군 엔트리를 늘릴 수 있는 확대 엔트리가 되기 전에는 주전과 백업을 합쳐 2명의 포수로 안방을 운영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한정된 엔트리 속에 불펜 투수, 대타, 대주자, 대수비 요원을 모두 포함시키기 위해 감독들이 머리를 쥐어짜내기 때문이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전망인 롯데 포수 안중열, 김준태, 나종덕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전망인 롯데 포수 안중열, 김준태, 나종덕 (사진 : 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이번 개막 엔트리에 3명의 포수를 포함시키는 팀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다. 

롯데는 포수 안중열, 김준태, 나종덕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킨다. 이들은 롯데의 전지훈련이 이어진 대만 가오슝에서 일본 오키나와까지 줄곧 동행했던 젊은 포수들이다. 안중열은 지난해 재활을 마치고 7월 중순에 1군에 합류해 60경기에 출전했다. 김준태는 상무 전역 뒤 첫 시즌을 맞이한다. 나종덕은 프로 데뷔 2년차였던 지난해 106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롯데가 3명의 포수를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이유는 누구도 확실한 주전으로 꼽기 어려울 만큼 경험이 다들 부족하기 때문이다. 롯데의 포수 3명 개막 엔트리 포함은 양상문 감독의 고육지책에 가깝다. 

키움은 포수 이지영, 박동원, 주효상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킨다. 포수 약점에도 불구하고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영입을 전혀 하지 않았던 롯데와 달리 키움은 포수 이지영을 데려왔다.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영입된 이지영과 올해 4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주효상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참가했었다. 박동원은 지난해 5월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전력에서 제외된 뒤 지난 1월 무혐의 처분을 받아 2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전망인 키움 포수 이지영, 박동원, 주효상 (사진 : 키움 히어로즈)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전망인 키움 포수 이지영, 박동원, 주효상 (사진 : 키움 히어로즈) ⓒ 케이비리포트

 
당초 키움의 개막 엔트리에는 이지영과 주효상만 포함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시범경기에 출전한 박동원의 몸 상태 및 실전 감각이 기대 이상으로 올라와 장정석 감독은 3명의 포수를 모두 개막 엔트리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1군에서 검증이 완료된 이지영, 박동원은 물론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안정적이었던 주효상까지 모두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켜 키움은 강력한 포수진으로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되었다. 

'3포수 체제'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음 주부터 3선발 이후의 하위 순번 선발 투수들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면 '넘버 3 포수'는 2군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키움의 경우 포수들의 기량에 전반적으로 높고 박동원은 지명타자 혹은 대타 요원으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롯데보다 키움의 '3포수 체제'가 더 길어질 여지는 있다. 장정석 감독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키움과 롯데의 포수들은 개막전부터 생존경쟁에 나서게 된다. 공교롭게도 키움과 롯데는 23일과 24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질 개막 2연전에서 맞붙는다. 양 팀 포수들의 활약상과 향후 이들의 기용 방식을 가늠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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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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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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