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반갑다. 지구 온난화로 지난 겨울 그렇게 춥지는 않았지만, 봄이 기다려졌다. 옷을 가볍게 입고 온갖 꽃을 보고, 새싹을 보노라면 삶에 생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봄을 느낄 수 있는 곳, 남쪽으로 달려가 꽃 축제를 보는 것도 좋다. 서울에서는 고궁을 찾아 봄을 즐기는 것도 좋다. 19일 오후 창덕궁을 산책하고 이어서 창경궁을 찾았다. 창경궁을 들어서자 노란 생강나무꽃이 보인다. 달콤한 향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통명전 뒤 정원에는 매화, 미선나무꽃, 산수유, 생강나무꽃 등이 만발하였다. 생강나무꽃 향기가 진하게 퍼지고, 바로 옆에는 미선나무꽃이 활짝 피었다.
창경궁의 봄하면 춘당지가 생각난다. 춘당지에 도착하니 춘당지의 버드나무는 연록색으로 변하고 있다. 그 아래 큰 카메라를 들고 원앙을 찍는 모습이 보인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원앙을 찍으러 간다.
춘당지는 원앙과 잉어들의 놀이터이다. 원앙들이 헤엄을 치며 놀고 있다. 오랫동안 원앙들을 찍으며 앉아 있던 어른들이 이야기 하신다.
"원앙들이 짝짓기 하는 것을 찍기 어려운데 오늘 원앙이 짝짓기 하는 것을 찍었으니 행운이야."
원앙을 찍고 식물원 쪽으로 걷다가 오른쪽에 있는 야생화 단지로 갔다. 노란 복수초가 아름답게 피었다. 한 곳에 큰 카메라를 든 사진가들이 모여 있다. 가까이 가 보니 노루귀를 찍고 있다. 나도 순서를 기다려 노루귀를 찍었다. 노루귀는 역광으로 찍을 때 줄기의 솜털이 아름답다. 식물원에도 많은 사람들이 온갖 꽃들을 보며 즐거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