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송시우가 K리그1 2019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상주 상무 송시우가 K리그1 2019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2019 하나원큐 K리그1(클래식) 3라운드가 종료 된 현재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리는 두 팀이 있어 관심을 끈다. 그 주인공은 상주 상무와 수원 삼성이다. 두 팀은 3라운드까지 소화한 경기에서 극명하게 대비되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상주 상무는 3전 3승으로 리그 순위 1위에 올라있고 수원 삼성은 3전 3패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두 팀의 성적은 비록 리그 초반이지만 분명 예상을 벗어난 의외의 결과다.

상주 상무는 매 시즌마다 리그 초반 상승세를 이어오기는 했지만 올해 리그 처럼 승승장구 레이스를 펼치는 대반전은 없었다. 상주 상무는 리그 개막전에서 강원 FC를 2-0으로 꺾은 데 이어 2라운드에서는 포항 스틸러스를 2-1로 주저 앉히는 기염을 토했다. 작년 시즌 강등권까지 몰렸던 상주 상무는 이어 3라운드에서도 2연승의 인천 Utd 마져 후반에 터진 박용지(27)와 김민우(29)의 연속골에 힘입어 안방에서 2-0으로 잡는 돌풍을 이어갔다.

반면 프로축구 명가 수원 삼성의 3연패는 몰락이라 할 만하다. 2019 시즌을 앞두고 이임생(48) 감독을 선임 명가 재건을 위해 시동을 걸었지만, 수원 삼성은 개막전에서 울산 현대에 1-2로 무릎을 꿇었고 홈에서 가진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경기 끝에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0-4로 참패를 당했다.

수원 삼성의 패배는 3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올 시즌 승강에 성공한 성남 FC를 상대로 첫 승을 노렸지만 수원 삼성은 극장골을을 얻어맞고 1-2로 역전패, 2001년 이후 아디다스컵 이후 18년 만에 개막 3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상주 상무의 리그 초반 3연승 기세의 원동력은 확연히 달라진 공격축구에 있다.

매 시즌 '군 팀'이 갖는 입대와 전역의 특수성으로 이렇다 할 특징을 보여주지 못했던 상주 상무는, 그 어느해 리그보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무장 적극적인 공격축구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의 선봉장에는 골키퍼 윤보상(26), 김민우, 송시우(26), 박용지 트로이카가 있다. 특히 무명에 가까운 골키퍼 윤보상은 상주 상무의 마지막 보루로서 3경기에서 단 1골만 허용하는 선방을 펼치며 상무 상무의 단독 선두를 이끌었다.

이어 박용지와 송시우는 상주 상무의 총 6득점 가운데 각각 2골씩을 책임지는 맹활약을 펼쳤고 김민우도 1골 1도움으로 상주 상무의 3연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수원 삼성은 K리그1 12개팀 중 유일하게 승점을 얻지 못하며 공식경기 5연패 및 8경기 연속 무승(1무 7패)의 늪에 빠지며 '단독 꼴찌'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수원 삼성의 이 같은 리그 초반 몰락은 앞으로도 뚜렷한 비전이 엿보이지 않아 수원 삼성의 올해 시즌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 
 
 수원 삼성 염기훈이 K리그1 2019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구자룡 선수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수원 삼성 염기훈이 K리그1 2019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구자룡 선수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판도변화 예고한 상주와 수원

물론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팀 전력이 완전체가 아니라는데 앞으로 희망이 있지만, 그러나 베테랑 염기훈(36) 혼자 팀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가운데 공수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그 중 수비 불안은 수원 삼성에게 최대의 아킬레스건이다. 수원 삼성은 3라운드까지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며 총 6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는 전반에만 3실점을 허용하며 수비가 완전히 붕괴됐고 성남 FC 전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집중력 부족으로 결승골을 내주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문제는 수원 삼성이 3연패를 당하는 동안 팀 사령탑인 이임생 감독이 시도한 전술과 선발선수 구성에 대한 변화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수원 삼성의 고민은 깊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상황으로는 수원 삼성의 신-구 선수들의 조화와 수비의 안정성,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 회복에 의한 팀 조직력 향상이 급선무다. 만약 이 같은 문제점이 개선 되지 않고서는 수원 삼성은 엎친 데 덮친 격의 악재를 극복하며 반전을 이루기에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작년 시즌 상주 상무는 10승 10무 18패로 리그 최종순위 10위와 수원 삼성은 13승 11무 14패 6위로 각각 리그를 마쳤다. 하지만 상주 상무는 3경기 만에 작년시즌 승률 33%를 달성하며 상위 스플릿리그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상대적으로 작년 시즌 상위 스플릿리그에 머물렀던 수원 삼성은, 상위 스플릿리그 마지노선 패배인 약 15패의 20%를 기록하여 올 시즌 상위 스플릿 리그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결과적으로 리그 초반 3라운드 경기까지 상주 상무의 3연승 질주는 대반전을 이어가기에 충분한 경기력이었고, 수원 삼성의 3연패는 반전을 꾀하기 위해 새판을 짜야한다는 과제를 안겨준 경기력이었다.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든 상주 상무와 수원 삼성이, 올 시즌 과연 K리그1에서 어떤 모습으로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게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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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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