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선수들

한국전력 선수들 ⓒ 한국배구연맹

 
한국전력 남자 프로배구단의 연고지 이전 문제에 관해 본사 측에서 '언론 보도 내용'을 공식 부인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언론 매체는 지난 13일 오전 <프로배구 한국전력, 연고지 '광주 이전 가능성' 일축> 제하의 기사에서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 빅스톰 배구단이 다음 시즌에도 경기도 수원시를 연고지로 계속 활동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또 "한국전력 배구단 관계자가 '선수단의 이동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로선 이전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단계이고, 특히 수원시가 잔류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광주지역의 한 매체는 '한국전력 본사가 수원시 잔류설을 공식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전력 본사 홍보팀 관계자는 "한전 배구단 연고지와 관련 수원 잔류 전망 소식이 알려졌는데, 이는 한전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본사 측은 "현재 한전 배구단 연고지 이전 문제가 굉장히 민감한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입장을 밝힐 수 있겠느냐. 한전 공식 입장은 아니다.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배구단과도 연락을 해봤는데 (배구단 역시) 보도 경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전력 본사 관계자는 "배구단 연고지 이전 문제는 배구단이 본사와 협의나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거나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니다"며 "수원시가 재계약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지만 광주시도 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기에 양측 의향서가 모두 접수되면 그 때부터 협의를 진행한다는 게 한전의 공식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앞선 수원시 잔류 보도와 확연히 다른 내용이었다. 기자는 15일 한국전력 프로배구단 사무국 핵심 관계자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다.

이 관계자는 "광주 지역 매체의 보도가 맞다"며 "한국전력 본사 홍보실에 밝힌 내용이 현재 한국전력 배구단의 공식 입장"이라고 확인해줬다. 그러면서 "수원 잔류설 보도는 우리 배구단 쪽에서 내보낸 내용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또 "수원시가 재계약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이고, 광주시도 조만간 유치 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두 도시가 모두 제출하면,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검토와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선 수원 잔류, 광주 이전 어느 쪽도 결정된 바 없다"며 "연고지 문제는 배구단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고, 본사가 최종적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전력 프로배구단의 연고지는 수원시다. 홈구장은 수원 실내체육관이다. 그런데 수원시와 연고지 계약이 오는 4월 말에 종료된다. 4월 안에 수원시와 재계약을 하든지, 아니면 다른 도시로 이전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수원시와 광주광역시가 한국전력의 다음 시즌 연고지 문제를 놓고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이용섭 시장부터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한국전력 유치전'에 적극 뛰어들었다. 사실상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2014년부터 한국전력 프로배구단의 이전을 추진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 만큼은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원시 역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다.

때문에 수원시와 광주광역시가 한국전력 배구단을 위해 어떤 지원책과 대안을 제시하는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한국전력 연고지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클럽하우스 신축 문제와도 연동돼 있다. 한국전력은 선수단 숙소와 훈련 전용 체육관이 포함된 배구단 클럽하우스를 짓기로 확정하고, 지난해부터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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