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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 공장으로 가는 진입로에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걸려 있다.
 빈패스트 공장으로 가는 진입로에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걸려 있다.
ⓒ 베트남 교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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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 공장 안에도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빈패스트 공장 안에도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 베트남 교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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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의 계열사 빈패스트(Vinfast)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마이뉴스>의 베트남 하노이 현지 취재 결과, 산업단지가 위치한 항구도시 하이퐁의 빈패스트 공장으로 들어가는 공단(Deep C 공단)의 진입로와 공장 안에 베트남기와 함께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걸린 장면이 포착됐다.

빈패스트는 빈그룹의 자동차 제조기업이다.

하이퐁 사정에 정통한 현지의 한 교민은 이날 <오마이뉴스>에 "Deep C 공단 진입로에서부터 빈패스트 공장까지 베트남기와 함께 인공기가 설치돼 있고, 베트남 공안들도 많이 배치돼 있다"라며 "APF 등 2~3개 매체들도 공장에 와 있다"라고 전했다. 공단 진입로에서부터 공장에까지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걸려 있고, 공안들이 많이 배치된 점 등을 들어 이 교민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빈그룹은 어떤 기업?

베트남의 빈그룹은 지난 1993년 우크라이나에서 설립된 베트남식당이 모체다. 설립자는 1968년생의 팜 느엇 브엉(Pham Nhat Vuong)이다. 마산(Masan)그룹 등과 함께 베트남의 대표적인 대기업이다.

팜 느엇 브엉 회장은 국가장학생으로 소련에 유학 갔다가 지난 1993년 우크라이나에서 베트남식당을 차렸다. 베트남식당이 인기를 끌자 현지에서 테크노컴이라는 라면회사를 차려 소위 대박이 났다. 덕분에 '우크라이나의 라면왕'에 등극했다. 테크노컴은 지난 2009년 1억5000만 달러에 네슬레에 매각됐다.

이후 그는 사업을 리조트분야로 확대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낫짱에 초호화 리조트인 '빈펄리조트 냐짱'을 열었다. 이후 고급빌라, 프리미엄 아파트, 주거·상업복합단지 등을 건축하는 부동산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빈그룹은 빈펄(휴양지), 빈홈(아파트), 빈콤(리테일), 빈멕(병원), 빈스쿨(학교), 빈마트(마트·편의점) 등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해 베트남인들의 일상생활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빈그룹은 베트남 최초의 자동차 제조기업인 빈패스트와 스마트폰 제조·판매업체인 빈스마트(Vsmart), 지불결제 서비스업체인 빈아이디(VID) 등을 설립했다. 특히 빈패스트는 제120회 파리모터쇼에서 세단(LUX A2.0)과 SUV(LUX SA2.0) 자동차를 선보였다.

지난 2018년 8월 한화그룹은 빈그룹의 우선전환주 4억 달러(약 9조3000억 동)를 매입했다.

한국기업 방문 가능성은?... 하이퐁 LG디스플레이 공장 급부상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현지 환영단에게 손 흔들고 있다.
▲ 밝은 표정의 김정은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현지 환영단에게 손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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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 있는 한국기업들을 방문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효성, SK, 한화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한국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과 2013년 각각 하노이 근처 박닌성 옌퐁공단과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휴대폰 1·2공장을 지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의 계열사들도 베트남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박닌성 옌퐁공단의 삼성공장을 김 위원장이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삼성이 아니라 LG전자의 하이퐁 공장 방문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에 있는 통합 생산공장에서 TV와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하이퐁법인(LGEVH)은 지난 2017년 999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었고, 2018년 상반기 매출 1조3455억 원과 순이익 408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의 한국기업들까지 방문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베트남 현지 금융권의 한 인사는 "하이퐁 LG디스플레이 공장을 리수용이 방문한다는 얘기가 LG쪽에서 나왔다"라고 전해 눈길을 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아니지만 북한 고위급 인사가 방문할 가능성이 대두된 것이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은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이번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수행원에도 포함됐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월 27일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와 만나 북한친선예술단 공연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그럴 정도로 김 위원장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에서 리수용 부위원장이 LG공장을 방문한다면 그 의미는 작지 않다.

태그:#빈패스트, #빈그룹, #김정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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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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