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과 미니 1집 수록곡들을 데칼코미니 기법처럼 배치하고, 차원이 다른 신곡을 들고 컴백한 이달의 소녀의 'Butterfly'

신곡과 미니 1집 수록곡들을 데칼코미니 기법처럼 배치하고, 차원이 다른 신곡을 들고 컴백한 이달의 소녀의 'Butterfly' ⓒ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

 
정월대보름이었던 지난 19일, 이달의 소녀는 완전체 데뷔 앨범인 '[+ +]'에 이어 또 하나의 앨범인 '[X X]'를 발표했습니다. 정월대보름을 택한 이유가 'Loona'라는 이달의 소녀 영문 이름과 어울리는 시기라서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슈퍼문이 뜬 이날 새 앨범을 발매한 사실과 더불어 이 앨범에는 특이한 점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지난 앨범의 리패키지 앨범으로 발매된 '[X X]'는 여타 다른 리패키지 앨범들과 다른 방식으로 노래들을 수록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지금까지 이런 K-POP 노래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번 리패키지 앨범의 새 수록곡들의 퀄리티가 높습니다. 더욱 넓은 세상을 향해 날갯짓을 펼칠 이달의 소녀의 모습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원이 다른, 높은 퀄리티의 수록곡들

보통 1~2곡에서 최고 3곡까지 수록하는 기존의 리패키지 앨범들과 달리 이달의 소녀의 이번 앨범에는 무려 6곡의 신곡들이 담겼습니다. 먼저 서로가 서로를 곱하면서 [+ +]와는 반대의 차원에서 결합한 인트로인 'X X'로 시작해 타이틀곡인 'Butterfly'로 연결됩니다.

부드럽지만 역동적이고, 몽환적이면서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사운드와 리듬은 듣는 이들을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합니다. 특히 'Butterfly'의 가사도 눈여겨 볼만한데요. '피어날 듯해 날개 달린 신기루 How? Is it true now?', '넌 마치 Fly like a Butterfly 날 멀리 데려갈 Wings Wings'와 같은 가사는 마치 한 마리의 나비가 날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또 '어쩌면 꿈인 것 같아 이 순간 Dreams, Dreams may come true', '접힌 종이 달 그 사이를 맴돌 듯 I better be around you 시작은 작은 날갯짓 이제 내 맘의 Hurricane', '세계가 점점 작아져 가 데려가줘 Way too for 새로워져'와 같은 가사는 작은 날개로 더 넓은 곳을 향해 날아가려는 나비의 모습이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른 수록곡들도 양질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너의 행성이 되어 맴돌면서 네 곁에 닿길 기다리는 마음을 드러내고(위성(Satellite)), '조금씩 너를 알아가는 일'에 빠져들면서 '계속 더 너와 함께 있는 일'에 중독되고 싶은 마음을 보입니다(Curiosity). 또 보랏빛과 파랑, 빨강을 서로 섞고, 겹치게 하고, 물들이면서 사랑을 만들어내며(색깔(Colors)), '그때 네게 던졌던 가시 돋친 널 할퀴었던 말'을 내뱉은 것을 후회하면서 '너'를 보고싶어 하고, '따스했던 너의 모습'과 '행복했던 우리 모습'을 떠올리면서 '너'를 기다립니다(Where you at).

특색있는 리패키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독보적인 느낌

이달의 소녀가 이번에 새로 내놓은 앨범에는 신곡 6곡과 완전체 첫 앨범인 [+ +]의 수록곡을(Stylish, Perfect Love, 열기, favOriTe, Hi High, + +) 더 추가했는데요. 총 12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1번부터 6번 트랙에 신곡을, 기존 미니 1집에 노래들은 역순으로 7번부터 12번 트랙에 올렸습니다. 마치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완성한 하나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죠. 어쩌면 'Butterfly'라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제목이 이걸 의식한 것은 아닐까 합니다.

대다수 리패키지 앨범이 기존 앨범 발매된 후 1~2개월 내에 나오는 것에 비춰봤을 때, 이번 앨범은 상당히 늦게 발표되었습니다. 6곡이나 되는 신곡을 수록한 점은 리패키지 앨범이라는 개념과 동떨어진 것이라 다소 아쉽습니다.

그런데 이런 점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좀 특색 있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한두 달 뒤에 나올 법했던 앨범을 정월 대보름에 맞춰 낸 것은 우연이라기 보단 의도한 것이라 보입니다. 신곡과 기존 앨범의 노래들을 데칼코마니처럼 수록하면서 신곡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죠. 이것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느낌을 줍니다. 처음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말이죠. 이렇게 특색있는 모습으로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한 이달의 소녀, 다음 앨범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선사할까요? 벌써 그들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필자의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3350576)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달의소녀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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