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다시 한 번 자신이 에이스라는 사실을 완벽하게 입증했다. 그동안 노란색 띠를 두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유독 멋진 골들을 많이 터뜨려왔기 때문에 '양봉꾼' 별명까지 얻은 그가 이번에는 정말 벌처럼 가볍게 날아올라 아름다운 오른발 발리킥으로 완승의 시작을 알렸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 4경기 연속골을 터뜨려 시즌 16득점 기록을 찍은 순간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한국 시각으로 14일 오전 5시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홈 게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을 위한 밑거름을 알차게 뿌려두었다.

손흥민의 멋진 발리슛 결승골
 
도르트문트전서 '결승 골 폭발' 손흥민의 세리머니 손흥민(토트넘, 왼쪽)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에서 팀의 첫 골을 넣은 뒤 양팔을 펼치는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이날 후반 2분 결승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4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 도르트문트전서 '결승 골 폭발' 손흥민의 세리머니 손흥민(토트넘, 왼쪽)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에서 팀의 첫 골을 넣은 뒤 양팔을 펼치는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이날 후반 2분 결승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4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 EPA-연합뉴스


3-4-1-2 포메이션에서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전에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도르트문트 골키퍼 로만 뷔르키를 흔들어놓았다. 슛 각도가 별로 안 나오는 왼쪽 끝줄 바로 앞이었지만 골키퍼가 다리로 겨우 막아내야 할 슛이었던 것이다. 

전반전에 골이 터지지 않아 초조했던 마음은 손흥민 덕분에 시원하게 열렸다. 후반전 시작 후 66초 만에 나온 골이어서 7만1214명 홈팬들은 토트넘의 에이스에 더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왼쪽 측면에서 도르트문트의 빌드 업을 효율적으로 차단한 다음, 왼쪽 윙백 역할로 나온 얀 베르통언이 자로 잰 듯한 왼발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도르트문트 센터백의 키를 넘는 공을 확인한 손흥민이 가볍게 날아올라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슛을 아름답게 꽂아넣었다. 도르트문트 골키퍼 로만 뷔르키도 도저히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왼쪽 구석에 날아들어가는 완벽한 결승골이었다.

손흥민 덕분에 승리의 기운을 휘어잡은 홈 팀 토트넘 선수들은 조급하게 달라붙는 도르트문트 선수들을 상대로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2골을 더 달아나 버렸다. 

83분에 오른쪽 측면에서 세르지 오리에가 올려준 크로스를 왼쪽 윙백 얀 베르통언이 달려들어 시원하게 차 넣었다. 손흥민의 오른발 발리 골에 이어 얀 베르통언은 왼발 발리 골로 홈팬들을 더욱 기쁘게 만든 것이다.

런던 더비 매치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에 토트넘 벤치에서는 루카스 모우라 대신 골잡이 페르난도 요렌테를 들여보냈고 단 2분만에 쐐기골까지 얻어내는 기쁨을 누렸다. 

86분, 왼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오른발로 감아올려준 공을 교체 선수 요렌테가 솟구쳐 이마로 살짝 돌려넣은 것이다. 도르트문트 수비수들 여럿이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에릭센과 요렌테가 약속한 코너킥 궤적은 너무도 정확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점수 차가 더 벌어지자 포체티노 감독은 89분에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에릭 라멜라를 들여보내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토트넘 홋스퍼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집중해야 한다. 오는 23일(토) 오후 9시 30분 번리와의 어웨이 게임과 28일(목) 오전 5시 첼시 FC와의 어웨이 게임, 3월 2일(토) 오후 9시 30분 아스널 FC와의 홈 게임이 이어진다. 특히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팀들과의 흥미로운 더비 매치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3월 6일(수) 오전 5시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도르트문트 어웨이 게임을 준비해야 한다.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결과
(2월 14일 오전 5시, 웸블리 스타디움-런던)

★ 토트넘 홋스퍼 3-0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득점 : 손흥민(47분,도움-얀 베르통언), 얀 베르통언(83분,도움-세르지 오리에), 페르난도 요렌테(86분,도움-크리스티안 에릭센)]

◇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
FW : 손흥민(89분↔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84분↔페르난도 요렌테)
AMF : 크리스티안 에릭센
DMF : 얀 베르통언, 해리 윙크스, 무사 시소코(90+1분↔빅터 완야마), 세르지 오리에
DF : 토비 알더웨이럴트, 후안 포이스, 다빈손 산체스
GK : 위고 요리스

◇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다른 게임 결과(왼쪽이 홈 팀)

★ 아약스(네덜란드) 1-2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 AS 로마(이탈리아) 2-1 FC 포르투(포르투갈)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0-2 파리 생 제르망(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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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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