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JTBC 드라마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JTBC 드라마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 권우성


"이렇게 사랑스러운 '찐찐이'를 제가 어떻게 떠나보내나요?"

배우 오나라는 아직 드라마 < SKY캐슬 >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드라마 끝낸 실감이 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실감이 살짝 나려고 했는데, 광고라든지 '찐찐이'를 궁금해 하시는 쪽이 있어서 출연하고 있다. 그 촬영 스케줄이 끝나면 실감이 날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 SKY캐슬 >에서 '진진희' 역할을 맡은 오나라에게 '찐찐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진진희'는 얄미웠지만 그만큼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오나라가 진진희를 매력적으로 연기한 덕분에 황치영 교수(최원영 분)에 호감을 넘어 애정을 느끼는 초기 설정은 드라마가 진행되던 중간에 거두어졌다.

오나라는 인터뷰 내내 '진진희'를 '찐찐'이라고 부르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오나라를 많이 녹였고 보여준 캐릭터라 애정이 가는 게 사실"이라며 활짝 웃었다.

1997년에 뮤지컬 <심청>으로 데뷔한 오나라는 이후 뮤지컬계에서 활동하다가 2008년즈음에 TV와 영화에 모습을 비추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품위 있는 그녀> <나의 아저씨>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지난 8일, 그녀가 < SKY캐슬 > 포상휴가를 떠나기 직전에 서울 양재동에서 만났다. 오나라는 "요즘 팬 분들이 인스타그램에 하루에 한 번씩 (게시물을) 안 올리면 빨리 올리라고 하셔서 열심히 올리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은 젊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에 놓칠 수 없다"고 했다.
 

 JTBC 드라마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JTBC 드라마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 권우성

  

 JTBC 드라마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JTBC 드라마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 권우성


"이건 기적"

- 오나라 배우에게 < SKY캐슬 >은 어떤 의미인가?
"기적. 기적이다. 로또 같은 이런 일이 모두에게 벌어지는 건 아니다. 배우가 존재감을 인정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무에게나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적 같다. 예전에는 배역 이름으로 불렀는데 이제는 '오나라'라는 이름을 알아봐 주시는 게 재밌고 좋고 꿈만 같다."

- <아는 형님> 촬영은 재밌게 하고 오셨나?
"의외로 내가 (김)서형 언니랑 케미가 잘 맞더라. 촬영장에서 한 번은 만나겠지, 언제 만나나, 내가 만나면 시원하게 욕 한 번 해 주겠다고 말했는데 결국엔 못 만났다. 언니는 약간 터프한 느낌이라면 나는 귀염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비주얼적으로도 잘 어울렸다고 본다. 촬영했을 때는 긴장해서 정신이 없다가 예고편을 봤는데 언니가 내 손목을 잡고 끌고 들어오는데 너무 멋있었다. 선배 오빠가 나를 잡아 끌고 가는 느낌이 들었다."

- < SKY캐슬 >이 기록적인 시청률을 올렸다.
"사실 시청률이 15%가 넘었을 때부터 이미 (시청률에 대한) 감각이 사라져 버렸다. 수치보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둬야 한다는 신념 같은 게 생겨서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자고 하면서 달려 왔다."

- 첫 회 시청률이 1.7%가 나왔을 때 다른 배우들은 조금 상심했다던데, 어땠나.
"전혀 아니었다. <품위 있는 그녀>도 2.1%로 시작했다. 내게는 같은 경험이 있었고 1부를 보는 순간 시청자들에게 통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2부부터는 입소문 나면서 터지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매주 시청률이 올라가는데 한 12%까지 올라갔을 때는 좋아서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나에게 또 이런 일이 일어나? <품위 있는 그녀>가 12%로 끝이 났고 그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수치라고 생각했는데 이를 뛰어넘으니 심장이 뛰는 느낌이었다."

- 그러고 보니 <나의 아저씨>도 그렇고 하는 작품마다 사랑을 받았다.
"내게 좋은 작품들이 찾아와 주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아 행복했는데 이번에 < SKY캐슬 >로 정점을 찍어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다. 그런데 차기작 어떡하나?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할 텐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싶다. 끝나고 나니까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씩 몰려오기 시작한다."

- < SKY캐슬 >을 선택한 계기가 있나?
"<나의 아저씨>를 끝내고 역할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5개월이 넘도록 고통스러웠다. <나의 아저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팬카페가 있는데 거기 가입해서 정모에 나가 밤새도록 술마시면서 이야기할 정도로 빠져서 살았다. 그러다가 이러면 안 될 것 같아서 차기작을 찾아보다가 이 작품을 만난 것이다. 시놉시스에 진진희의 성격이 나오는데 <나의 아저씨>의 '정희'랑 반대되는 역할이다 싶어서 냉큼 물었다. 아마 염정아 선배님 다음으로 내가 캐스팅 됐을 것이다. 정말 잘 선택했다."

- 염정아 배우의 엄청난 팬이었다고 들었다. 캐스팅이 완료됐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염정아 선배님은 연기를 시작한 20대 때부터 롤모델로 삼았던 분이었다. <간첩>이라는 영화를 같이 해서 한 번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같이 나오는 신이 없어 바라만 봤다. 그러다가 이번에 바로 옆에 붙어서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할 수 있었다. 미세한 표정 변화까지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잔주름, 땀구멍까지 연기를 하는 분이다. 내 눈이 틀리지 않았구나 싶었다. 오히려 같이 연기하면서 더 존경스러워진 선배님이다. 그리고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후배들을 챙기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진희라는 역할이 한서진(염정아 분)을 롤모델로 따라야 하는 역할이지 않나. 내 운명이더라. 언니를 보면서 연기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쫄아서 순간 '아 쪼는 거 습관 됐어'라는 대사가 나왔다. 그게 애드리브 퍼레이드의 시작이었다."

- 애드리브가 많았다고 들었다.
"엄청 많았다. 애드리브 퍼레이드를 나열하면 오늘 인터뷰 끝날 수도 있다. 애드리브를 안 한 신이 없다. (웃음)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은 다 했고 거기에 플러스로 진진희 가족을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 너무 많이 해서 작가님에게 혼날까봐 종방연 때 근처에도 못 갔다. 그런데 작가님께서 따뜻하게 '오나라씨가 진진희를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칭찬해 주셨다. 사실 현장에서 촬영 시작하고 즉석에서 하는 애드리브가 아니라 사전에 준비를 했다. 진진희라면 어땠을까, 연구해서 애드리브를 보여드리니 (조현탁) 감독님께서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애드리브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감독님께서 마음껏 놀라고 해 주셔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했다."

- 다른 작품에서도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이었나?
"오히려 전작인 <나의 아저씨>는 애드리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주어진 설정에서 최선을 다한 케이스였다. 김원석 감독님은 애드리브는 하나도 하지 않아도 풍부하게 정희라는 인물을 표현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 <품위 있는 그녀>에서도 다들 정확하게 대사를 했는데 나와 정상훈씨(안재석 역)만 풀어 주셨다. 워낙 둘 다 방방 뛰는 캐릭터여서 가능했다."

- 진진희 역할이 본인하고 잘 맞는다고 말씀하셨는데, <나의 아저씨>보다 연기하기 수월했겠다.
"그렇지 않다. 부담스러웠다. 진진희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신이 많지가 않았다. 사건 안에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확성기처럼 남의 말을 전하고 분위기를 재밌게 하는 역할이었다. 내 나름대로 살려고 했던 몸부림이 애드리브였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애드리브를 숙제처럼 하게 됐다. (웃음) <나의 아저씨>에서는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이상하게 힐링이 됐다. 내 안의 숨어 있는 고독을 마음껏 끄집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됐고 행복했다. '정희'하고 '진희'하고 누가 더 오나라랑 비슷해?라고 묻는다면 '둘 다'이다. 한 사람을 콕 집어 말하기 힘들다."

- 남편 조재윤(우양우 역)과 합이 좋았다. 현장에서는 어땠나.
"재윤씨 덕분에 진진희 캐릭터가 살았다. 초반부터 귀여워해 줬다. 항상 예쁘다, 잘한다, 귀엽다고 해 주고 '찐찐이'라는 애칭도 만들어 주셨다. 처음에는 이유 없이 남편에게 윽박지르고 화내는 모습이 많았는데 화를 냈을 때도 조재윤이 '화내는 것도 귀여워'라고 해 주니 악의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웃음)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거기에 대고 어떻게 욕을 하고 화를 낼 수 있겠나. 사실 진진희만 바라보았을 때는 얄미운 캐릭터일 수 있다. 비호감적인 면도 있고 이간질도 하고 말 옮기고 줏대도 없다. 그런 비호감을 남편이 보듬어 주고 커버해 주었다. 그런 훌륭한 남편이 어딨나. 실제로도 그런 남편을 만나면 성공한 거라고 본다."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JTBC 드라마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JTBC 드라마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 권우성

  

 JTBC 드라마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JTBC 드라마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 권우성


"성실하게 일하는구나 자부심 있어"

- 수한이네는 결국 행복했을까?
"행복했을 것 같다. 진진희가 수한이 서울대 안 보냈을 것 같다. 수한이의 능력에 맞춰서 눈높이를 낮추지 않았을까. 나 역시 우리 엄마가 그랬듯 빨리 아이의 능력을 발견해 주고 그 능력을 케어해 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공부 못 하면 공부 안 시켜야지."

- 오나라는 어떤 딸이었나.
"뭐든 알아서 먼저 하는 딸. 부모님이 아픈 동생을 보느라 나를 챙길 여력이 되지 않았다. 내가 알아서 하면 칭찬을 받았다. 예체능에 대한 끼가 어렸을 때부터 있었다.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걸 너무 좋아했고 놀이터에서 노래부르고 춤추고 그랬다. 워낙 타고난 끼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딴따라하면 굶어죽는다'면서 강압적으로 키우지 않아 주시고 이쪽으로 밀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부모님께서는 시골에 계시고 스마트폰도 이용을 안 하셔서 딸이 얼마나 잘 됐는지 모르고 계신다. 그래서 마지막회를 집에 가서 같이 봤다. 기특해 하셨다. 실제로 진진희를 연기하면서 어머니 흉내도 많이 냈다. 친구 같은 어머니였다. 소리지를 때는 막 소리도 지르다가 혼내기도 하고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먼저 이야기도 하고 그런 어머니였다."

- 엄마 역할은 어땠나?
"내가 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엄마 역할을 덜컥 맡았는데 엄마 같지 않으면 어쩌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단순히 생각을 많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수한이(이유진 분)는 이 작품이 데뷔작인데, 순수한 아이가 예쁜 눈망울을 하고 나를 쳐다보더라. 그때부터 정을 쌓아갔다. 6화에서 아이를 안아주면서 '엄마가 처음이라 몰라서 그래'라는 말을 하는 신이 있다. 그 신을 찍은 순간부터 그 아이가 내 아이처럼 느껴지더라. 그후로 아이들만 모인 신을 찍을 때 수한이가 주눅들어 있거나 잘 못하면 화가 났다. 반면 잘했을 때는 너무 기특하고 예쁘더라. 우리 수한이가 대본 리딩 때는 나보다 작았는데 매주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변성기도 오는 걸 보면서 신기하고 사랑스러웠다."

- 촬영장에서 부모들끼리 극 중 아들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을 챙기려고 경쟁하고 그랬다던데 사실인가 보다.
"우리 애가 쌍둥이 오빠들(노승혜네 가족)보다 못하면 화나고 그랬다. 수한이는 카메라가 뭔지도 모르고 정말 무지인 상태에서 내 아들로 왔는데 잘 케어해 주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날은 '엄마, 나는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이게 (연기가) 아니라고 해?'라고 묻더라. 허를 찔렸다. 자연스럽게 연기하라고만 했지 가르쳐준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연기는 좋지만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움이어야 한다,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이유진의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수한의 입장에서 자연스러워야 한다, 캐릭터의 입장이 돼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수한이와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

- 대학 교수(백석대학교)로서 경력이 느껴지는 말이다.
"어휴, 교수라고 스스로 말하기 너무 민망하다. 나는 무용과를 졸업하고 나서 뮤지컬과에서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여기서도 진심으로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로 말한다. 그런데 나조차 지키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 1997년에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지만, 드라마 등 매체 연기를 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맞다. 매체로 넘어오기 전까지는 뮤지컬만 해 왔다. 대학교 때부터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다.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난 뒤에 오랫동안 연기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매체도 경험을 해야 한다고 느껴 자연스럽게 넘어 왔다. 여기서는 신인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뒤늦게 시작해서 순탄치 않았다. 소속사에서 나를 받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배우가 되려면 소속사가 필요한데 나이 든 뮤지컬 배우 출신의 여자 배우는 원하지 않더라. 그때부터 난관이었다. 첫 소속사를 찾을 때까지 힘들었다. 내가 혼자 운전하면서 스타일리스트를 픽업해 가면서 몇 작품을 했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걸 봐주신 한 대표님이 회사로 영입을 해 주셨다."

- 다시 무대에서 볼 기회가 있을까?
"일부러 안 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드라마나 영화 쪽에서 인정받고 싶었다. 그때까지 한우물만 파고 앞만 보고 달려가자는 마음가짐으로 달렸다. 그러다 보니 무대를 멀리하게 됐는데,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남아 계시다면 돌아가고 싶다. 뮤지컬이 두 개 들어 왔었는데 <나의 아저씨>랑 < SKY캐슬 >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 내년에는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그때까지 내 성대가 버텨주면 좋겠다."
 

 JTBC 드라마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JTBC 드라마 'SKY캐슬' 진진희 역 배우 오나라. ⓒ 권우성


- 스스로 연기하는 걸 보면서 만족하는 편인가?
"만족해 본 적 없다. 매니저를 엄청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한 신을 찍고 이불킥을 한다. '아까 왜 그렇게 못했지?'라면서 들들 볶는다. 연기에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 염정아 선배님마저도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내가 뭐라고. (웃음) 물론 애드리브가 터졌을 때 뿌듯한 건 있는데, 많이 부족하다는 걸 항상 느낀다."

- 연기적으로는 만족 못 한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배우나 인간으로서는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다른 건 모르겠지만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있다. 이쪽(매체)으로 넘어오면서 모든 걸 다 내려왔다. 신인으로서 시작했기 때문에 신인병 비슷한 게 아직도 남아 있다. 현장에도 제일 먼저 가서 앉아 있고 먼저 인사한다. 아마도 무대에서 배운 성실함인 것 같다. 그것만큼은 자부할 수 있다. 이를 잃지 않도록 꾸준히 70대까지 후배들에게 인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게 내 꿈이다."

- <품위 있는 그녀>에 나왔던 정상훈씨 역시 무대 출신이다.
"얼마 전에 정상훈씨에게 '누나가 잘 돼서 너무 행복하다'고 문자가 왔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옛 동료들이 잘 돼서 좋다고 진심이 묻어나오는 응원을 해 줄 때는 눈물이 나더라. 무대 출신들이 잘 되면 너무 좋다. 헝그리 정신도 있고 성실하고 묵묵하게 일하는 게 뭔지도 아는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무대에서 매체로 간 배우들이 하나씩 잘 되는 걸 보면서 '오나라를 거쳐가면 다 잘 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결국에는 내 차례도 왔다. 이렇게 느지막이 오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멋모를 때 왔으면 어깨도 좀 들뜨고 그랬을 것 같은데 지금은 마냥 기쁘고 행복하다."

- 70대까지면 장기전인데, 앞으로 계획이 있나?
"젊은이들하고 소통하는 걸 유지하는 것.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꼰대가 되지 않는 것. 10대들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내 나이가 많아서' '나 때는 이랬어' 이런 말 절대 하지 않는다. 그걸 말하는 순간 갭이 생겨 버리거든."

오나라 진진희 스카이캐슬 나의 아저씨 품위 있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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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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