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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인공암벽장 위치와 조감도
▲ 은평구 인공암벽장 위치와 조감도 은평구 인공암벽장 위치와 조감도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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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은평구 진관동 주민 213명이 지난 2018년 8월 착공한 '은평 인공암벽장 건립 사업'의 행정 절차상 문제와 예산낭비를 이유로 주민감사 청구에 나섰다. 

암벽장이 준공되면 매년 운영비가 드는데 은평구청이 이에 대한 타당성 연구 용역을 실시하지 않았고 공개경쟁입찰을 피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하천공사에 암벽장 건립 사업을 포함시킨 건 문제라는 것이다.

'은평 인공암벽장'은 은평구청이 암벽 등반 수요가 늘고 주민들에게 등산 교육을 실시해 안전한 등산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됐다. 추진 장소는 북한산성 입구 제1주차장 부지로 2016년 6월 완공예정이었으며 예산은 10억 원 규모였다. 

하지만 환경부가 국립공원 내에 인공암벽장 건립은 불가능하다고 통보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은평 롯데몰 인근(진관동 79-15 일원)으로 부지가 이전됐다.

암벽장 건립 사업은 2016년 8월, 은평 롯데몰 인근에 SH공사가 시행중인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 하천조성공사'와 연계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구청 관계자는 "하천조성공사 사업에서도 소규모 암벽장을 건립하려 하고 있어 이와 맞물려 은평 인공암벽장 건립 사업을 변경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암벽장 설립과 하천조성공사를 연계 추진하면서 설계용역을 실시하고 공사비 예산 초과 문제 등이 발생해 하천조성사업까지 공사기간이 지연됐다. 2016년 6월에 착공한 하천조성사업은 2017년 7월에 완공예정이었지만 암벽장으로 인한 계획변경으로 올해 3월까지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진관동 주민들은 "구청이 무리하게 인공 암벽장 건립을 추진하다 보니 하천조성공사가 지연되고 사업비도 증액됐다"며 이는 곧 예산낭비라고 지적하고 있다. 

감사청구에 동참한 진관동 A주민은 "유사한 규모로 2015년에 건립된 중랑구 인공 암벽장은 총 사업비가 10억 원인 반면 은평구에 지어지는 인공 암벽장은 사업비가 20억"이라며 "어떤 기준과 과정으로 20억 원으로 증액된 것인지 행정 절차상에 나타나 있지 않고 공개경쟁입찰을 하지 않는 등 구청의 예산절감노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A씨는 "20억 규모의 공공 시설물을 짓는 만큼 많은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한데 주민들이 암벽등반을 얼마나 즐기는지에 대한 수요조사도 없이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암벽장 운영에 관한 타당성 연구 용역도 없이 추진한 것은 문제"라며 "매년 고정 사업비로 6천만 원 넘는 돈이 지출될 예정인데 어떤 근거로 이런 금액이 산출되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은평구청은 2017년 5월에 암벽장 건립과 관련한 설계용역만 진행했을 뿐 건립 타당성 용역은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건립비용이 500억 이상인 시설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연구 용역을 하게 돼 있지만 500억 미만의 사업은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주민감사청구는 지난 14일까지 청구사항 공표 기간을 거쳤으며 오는 30일에 열릴 예정인 감사청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2월에 서울시 감사관과 서울시 옴브즈만 위원이 함께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은평인공암벽장, #진관동, #인공암벽장, #주민감사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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