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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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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모처럼 맑은 날씨와 함께 쾌청한 하늘이 펼쳐진 충남 당진의 한 해변도로. 수면을 바라보니 거기에는 숭어로 보이는 고기떼들이 유유히 움직인다. 하지만, 고기떼들을 볼 수 있다는 반가움은 딱 거기까지였다.

바닷가에는 일렬로 늘어서서 낚싯대를 든 강태공들의 모습이 보인다. 채비를 담그지 않고 바다만 응시하고 있던 낚시꾼들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알고 보니 이들은 '훌치기' 낚시꾼이었다. 훌치기란 수면에서 움직이는 고기떼들을 응시하다 일행 중 한 명이 신호를 보내면 일제히 채비를 던진 후 감아들이는 방법을 말한다.

이들은 물속에 던진 채비를 재빠르게 감아 들여 지나가던 물고기의 지느러미든 몸이든 아무 곳이나 걸려 딸려오는 물고기들을 건져내는 것이다. 그러니 별도의 미끼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낚싯바늘에만 의존한다. 모처럼 따뜻한 수온을 찾아 바닷가를 찾은 고기떼들이 이런 훌치기 낚시에 수난을 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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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치기는 미끼를 문 고기의 입이 아니라 등이나 배, 꼬리 등에 바늘이 걸리기 때문에 몸부림이 매우 세다. 특히 바늘에 꽂혀 몸이 갈기갈기 찢기고 머리가 뚫리며 처참한 모습으로 올라오는 물고기들을 보면 잔인하기까지 하다. 설령 중간에 낚싯바늘이 떨어져 나가 잡히지 않았다 해도 상처를 입은 물고기들이 살아남기란 힘들다.

어디 그뿐일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인도에서는 훌치기는 정말 위험하다. 온몸의 체중을 실어 멀리까지 묶음 바늘을 던지는 방법이라, 혹시라도 주변에 있던 사람이 낚싯바늘에 걸리기라도 한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물론 이곳이 법으로 정해진 낚시 금지 구역이 아니라 딱히 훌치기를 금지할 마땅한 규정은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 방법이야말로 올바른 낚시인의 자세에 대한 낮은 시민의식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인간의 이면적인 모습이다. 훌치기는 낚시가 아니다. 비매너 행위다. 관련 법규를 정비해 반드시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태그:#낚시, #훌치기, #비매너,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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