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자신의 여성 정책을 보좌할 특별보좌관(아래 젠더특보)을 임명했다.
젠더 특보를 새로 맡은 인물은 민주당 남인순 의원(재선, 서울 송파병) 보좌관 출신의 임순영씨.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동대학 대학원 여성학 석사 출신의 임 특보는 한국성폭력상담소,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인권재단, 희망제작소 등에서 일하다가 지난 6년 6개월 동안 남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입법예고한 '시 행정기구 설치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에서 "시장의 정책결정 보좌를 위한 '젠더특보'(전문임기제) 직위를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젠더특보의 임기는 1년으로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임 특보의 기용은 최근 페미니즘 운동의 확산 과정에서 20대를 중심으로 갖가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의 여성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겠다는 박 시장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무총리 산하 정책연구기관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5일 발표한 '20·30세대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20대 여성은 10명 중 4~5명, 같은 연령대의 남성은 10명 중 1명 정도만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응답했다(여성: 2018년 7월 48.9% 11월 42.7%, 남성: 7월 14.6%, 11월 10.3%).
임 특보는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성 평등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하면서도 "남녀를 막론하고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의 원인이 모두 젠더 갈등 때문은 아닌데, 그런 쪽으로 갈등이 치환되는 느낌이다. 박 시장의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