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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공 농성 422일차인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이 6일부터 곡기를 끊었다.
▲ 홍기탁 박준호 단식선포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  고공 농성 422일차인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이 6일부터 곡기를 끊었다.
ⓒ 차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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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렉스(김세권 대표)는 옥외광고용 유연성 원단(Sign Flex)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파인텍이라는 한국 내 자회사, 베트남 유럽 중국 상해에 자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스타플렉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21세기 전세계 SIGN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 ㈜스타플렉스' 라고 홍보하고 있더군요. 전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치고는 노동자를 대하는 사측의 태도가 참 비인도적이고 반문화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조와의 합의를 몇 차례나 휴짓조각처럼 저버렸으니까요.

구미의 스타케미칼 공장을 폐쇄하면서 차광호 지회장의 408일간의 고공농성으로 합의한 고용 보장 단체협약 승계 등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이 민주노조, 단체협약, 고용 3승계 등을 요구하며 422일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 고공농성에 이어 6일에는 단식까지 하기로 결의한 이유입니다.
 
파인텍 노동자들은 2014년 스타플렉스가 스타케미칼(옛 한국합섬) 구미공장을 헐값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과 약속한 3승계(고용-노동조합-단체협약) 약속이 일방적으로 파기되는 아픔을 한 차례 겪었고, 이어 차광호 노동자(당시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대표)의 스타케미칼 굴뚝농성 408일 끝에 맺은 신설법인(스타플렉스 자회사 파인텍)으로의 3승계 약속도 또 한 번 일방 파기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봐야만 했다. 이미 두 차례나 고용 및 노동조합, 단체협약에 대한 승계 약속을 저버린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이사의 무책임한 행태를 파인텍 노동자들은 뼈에 사무치도록 경험했다. 하기에, 천신만고 끝에 재개된 이번 교섭에서는 사측의 실효성 있는 약속 이행 방안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그 내용은 다름 아닌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이사가 고용보장 등 3승계 약속에 대해 법적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입장문 중
 
스타플렉스는 파인텍 지회 5명의 직접고용을 거부할 명분이 없어 보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내 보유금이 774억 원, 연간 순이익이 23억에 달하는 재무구조가 튼튼한 기업이라고 하니까요.

김세권 대표가 직접고용 승계를 강하게 거부하는 이유는 그들이 강성노조 출신이기 때문이라는군요. 노조 활동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 하지만 노조결성은 법이 보장하는 것이고 단체협약이나 단체 행동권 또한 노조의 권리가 아니던가요?

김세권 대표와 노조측은 2018년 12월 27일 첫 교섭을 시작으로 2019년 1월 6일까지 총 네차례 교섭을 했습니다. 김세권 대표는 처음부터 직접고용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노조가 직접 고용 부분을 양보했다고 들었습니다. 고용보장, 위로금, 임금은 서로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데 '김세권 대표가 고용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라'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는군요.

2015년 협약을 지키지 않은 것이 사측이므로 다시 합의하는 노동자 입장에서는 '대표의 고용 승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또 다시 약속을 파기하고 노동자를 내팽개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니까요.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의 고공농성이 422일차인데 6일부터 단식 농성까지 시작했다고 하니 목숨을 걸고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셈입니다. 차광호 지회장(무기한 단식농성 29일차)과 박래군, 나승구, 박승렬, 송경동(이상 무기한 동조단식 21일차), 김우(무기한 동조단식 16일차) 등 시민사회 대표자들까지 곡기를 끊고 김세권 사장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김세권 대표는 노동자와 가슴으로 만나십시오. 노동자는 생산자이자 소비자이고 기업과 나란히 성장해야 하는 동반자입니다. 노동자 없는 기업, 소비자 없는 생산품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성장시켜 외국까지 진출을 했으면 대한민국에서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시작되는 교섭에서 김세권 사장님의 결단을 기다립니다.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이 산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태그:#김세권, #스타플렉스 파인텍, #홍기탁 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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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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