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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균 사망사고로 가동이 멈춘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저탄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중장비를 동원 불이난 석탄을 외부로 옴기고 있는 가운데 많은 양의 연기가 창문을 통해 그대로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은 최영애 인권위원장이 방문한 지난 달 26일 모습이다.
 고 김용균 사망사고로 가동이 멈춘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저탄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중장비를 동원 불이난 석탄을 외부로 옴기고 있는 가운데 많은 양의 연기가 창문을 통해 그대로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은 최영애 인권위원장이 방문한 지난 달 26일 모습이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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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발전소(한국서부발전)와 노동부가 9.10호기 옥내 저탄소 화재 발생을 이유로 일부 작업 재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는 태안화력이 고 김용균 사망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9.10호기 저탄장에서 불이 나자 15일째 유해가스를 외부로 방출시키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쉬쉬해 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고 김용균 사망사고 시민대책위(아래 대책위)는 "작업장 가동에 앞서 작업장 안전지침 준수와 유해 가스 외부 방출로 인한 노동자와 인근 주민들의 건강 위협에 대한 총체적인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고 작업 재개 중단을 촉구했다. (관련 기사: 가동중단 태안화력 9·10호기 저탄장 화재... 발전소 측 보름째 '쉬쉬')

2일 대책위에 따르면 산업안전공단은 노동부의 요구에 따라 오는 3일 오후 '옥내 저탄장 작업허가 요청 타당성 검토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노동부가 2일 오후 늦게 서부발전 측이 제출한 '저탄소 자연발화에 따른 9.10호기 작업 중지 부분 해제 요청 이유서'와 검토회의 개최 계획을 대책위에 알려왔다"며 "비밀문서라도 되는 양 비공개하다 회의를 하루 앞두고 뒤늦게 자료를 제공한 게 진상규명을 위한 행보냐"고 반문했다.

대책위는 "옥내 저탄장은 질식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밀폐공간인데도 유해가스 저감 장치가 없어 노동자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불이 나자 현재 유해가스를 그대로 외부로 방출하고 있어 노동자와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총체적인 안전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저탄장 화재 원인과 관련해서도 "고품질 석탄을 써야 불이 나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가, 저질 석탄을 저장해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서부발전과 노동부가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만들기도 전에 성급하게 눈앞의 이윤만 쫓아 작업 재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9,10호기) 작업 중지 부분 해제는 또 다른 김용균을 만들 뿐"이라고 우려했다.

대책위는 "노동자와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놓고 관련 정보 공개와 안전 확보를 위한 전 과정에 당사자를 참여시켜 작업여부를 결정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그:#한국서부발전, #노동부, #태안화력, #고 김용균, #저탄장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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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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