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8년의 마지막날이고 2019년이 코앞이다. 그래서 오늘의 25번째 '숨은영화찾기'는 신년 전야에 볼 만한 영화 <뉴욕의 연인>이다. 영화는 2011년 12월에 개봉해 첫주 박스오피스 1위까지 차지했었으나 아쉽게 국내에서는 개봉하지 않았다. 국내 제목이 다소 쌩뚱맞은 데 사실 원제는 < New year's eve >, '신년 하루 전날'이다.

<귀여운 여인>과<발렌타인 데이> 그리고 <프린세스 다이어리>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귀재 게리 마샬 감독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0년 여러 커플들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로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발렌타인 데이>의 형제작이기도 하다. 실제 <발렌타인 데이>에서 함께 작업한 시나리오 작가 캐서린 퍼게이트가 각본을 맡았다. <발렌타인 데이> 속 배우들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헥터 엘리존도, 제시카 비엘, 애쉬튼 커쳐가 <발렌타인 데이>에 이어 이 영화에 다시 합류했다. 
 
 영화 <뉴욕의 연인들> 스틸 컷. 영화를 통해 뉴욕의 신년 행사 중 하나인 '공 덜어뜨리기'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영화 <뉴욕의 연인들> 스틸 컷. 영화를 통해 뉴욕의 신년 행사 중 하나인 '공 덜어뜨리기'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 워너브라더스


영화는 2011년의 마지막날 뉴욕을 배경으로 여러 커플들과 싱글들의 신년 전날 얽힌 이야기들 담고 있는 옴니버스 형식을 따라가고 있다. 뉴욕의 연례 전통 타임스퀘어에서 '공 떨어뜨리기' 행사를 맡게 된 클레어(힐러리 스웽크)는 행사를 앞두고 빅볼이 고장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다. 

싱글맘인 킴(사라 제시카 파커)은 사춘기 딸과 함께 신년 전야를 함께 보내고 싶은데, 딸 헤일리(아비게일 브레스린)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남자친구와 자정 키스를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레코드사의 송년 파티 요리를 맡게 된 쉐프 로라(캐서린 헤이글)는 파티에 공연 하러 온 유명 가수이자 전 남친 젠슨(존 본 조비)과의 불편한 만남을 피할 길이 없다. 

레코드 회사에 묵묵히 일하던 소심녀 잉그리드(미셸 파이퍼)는 갑자기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젊은 배달부 폴(잭 에프론)에게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게 도와주면 그가 바라는 공연티켓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한편, 폴의 절친 랜디(애쉬튼 커쳐)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길에 낮선 여인 엘리즈(레아 미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만다. 그리고 기대에 찬 신년 전야에 혼자 죽음을 앞둔 말기 암 환자 헤리(로버트 드니로) 곁엔 마음씨 착한 간호사 에이미(할리 베리)만이 지키고 있다.
 
 영화 <뉴욕의 연인들> 스틸 컷. 영화 속에서 귀여운 매력을 뽐낸 잭 애프론과 미셸 파이퍼.

영화 <뉴욕의 연인들> 스틸 컷. 영화 속에서 귀여운 매력을 뽐낸 잭 애프론과 미셸 파이퍼. ⓒ 워너브라더스


<뉴욕의 연인>은 전세계 2억 달러가 넘는 극장수익을 거뒀던 <발렌타인 데이>의 후광에 힘입어 만들어진 철저한 기획 영화다. 남녀간의 사랑과 가족애를 소재로 특별한 하루를 속에 담아 놓은 다양한 이야기 구성이 똑 닮아 있다. 영화는 <발렌타인 데이>나 <러브 액츄얼리> 같은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대치에 맞춰져 있다.

단 하루의 운명적 만남을 잊지 못하는 남자. 사랑하는 딸 때문에 싱글맘의 삶을 고집하는 여자. 그런 엄마로 부터 벗어나고 싶은 딸. 한번쯤 상상해보는 고장난 엘리베이터 속 낯선 이성과의 만남. 묶혀놓은 버킷리스트를 이루겠다며 새해전날에 사표를 던진 여자. 자신의 실수로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치는 남자까지, 영화는 그야말로 로맨틱 드라마 장르의 익숙함을 집대성해 놓았다. 당연히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그 익숙한 맛을 잘 우려낸 편이다. 하나하나 스토리엔 웃음들과 따스함이 잘 녹아있다.
 
 영화 <뉴욕의 연인들> 스틸 컷. 엘리베이터에 즐겁게 갇혀있는 두 사람 애쉬튼 커쳐와 레아 미셀.

영화 <뉴욕의 연인들> 스틸 컷. 엘리베이터에 즐겁게 갇혀있는 두 사람 애쉬튼 커쳐와 레아 미셀. ⓒ 워너브라더스

  
<뉴욕의 연인>은 <발렌타인데이> 만큼이나 스타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발렌타인 데이>에도 출연했던 애쉬튼 커쳐와 제시카 비엘뿐 아니라 로버트 드니로, 할리 배리, 힐러리 스웽크, 미셸 파이퍼, 사라 제시파 파커, 캐서린 헤이글 등 헐리우드 스타들의 앙상블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유명가수 존 본 조비가 주연급 배역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물론 그는 가수만 하는 게 좋아보인다. 

존 본 조비와 함께 또 다른 가수 한 명이 등장한다. 바로 배우 겸 가수 레아 미셀이다. 그녀는 애쉬튼 커쳐의 상대역으로 나와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을 뽐낼 뿐 아니라 아름다운 목소리고 귀를 즐겁게 한다. 존 본 조비와 함께 부른 'Have A Little Faith In Me'와 그녀의 솔로곡 'Auld Lang Syne'는 영화의 분위기를 두텁게 잡아준다. 
 
 영화 <뉴욕의 연인들> 스틸 컷. 좋은 노래를 들려준 존 본 조비와 레아 미셀.

영화 <뉴욕의 연인들> 스틸 컷. 좋은 노래를 들려준 존 본 조비와 레아 미셀. ⓒ 워너브라더스

  
전세계 1억 4천만 달러의 극장 수익을 기록했지만 국내 개봉에 실패한 <뉴욕의 연인들>은 DVD와 블루레이 그리고 다운로드 서비스로 볼 수 있다. 블루레이에는 스타들이 털어놓는 생애 최고의 혹은 최악의 "New Year's Eve"와 20분이 넘는 삭제씬들 그리고 재미난 NG 면들이 포함돼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숨은영화찾기 뉴욕의연인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top